한국주거학회 제37호 4호 게재 논문

의료시설 편의성·안전한 바닥재·비상벨 등 중시

서울원 아이파크. [IPARK현대산업개발]
서울원 아이파크. [IPARK현대산업개발]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아파트를 소유한 중산층 집주인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응급비상벨과 같은 특수 설비와 생활지원서비스가 포함된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함께 커지고 있다. 신축 아파트 건설이나 각종 리모델링에서도 고령자를 고려한 설계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의 공동주택은 편리성과 안전성 측면에서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일반적으로 고령자의 자립생활을 지원하기에는 시설과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인식된다. 학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한국주거학회논문집 제37호에 실린 ‘중산층 예비고령자 및 고령자의 AIP 실현을 위한 아파트 주거서비스 운영 요구에 관한 연구(조인숙 상명대학교 공간환경학부 시간강사, 윤영호 한국주거학회 주거연구원장)’ 논문에도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AIP는 ‘살던 집에서 계속 거주(Aging in Place)’를 의미한다.

해당 연구는 만 55세 이상 75세 미만 아파트 거주 중산층 예비고령자 및 고령자 173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기초 조사는 지난해 8월 5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 리서치업체인 (주)마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해 진행됐고 응답자는 중위소득 75~200%와 자산 3억원 이상 11억원 이하 집단에 포함된 이들이다.

이들은 주거지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에 대한 답변은 ‘병원·약국 등 의료시설 이용 편의성’(27.2%), ‘주거비용’(26.6%), ‘대중교통 이용편리성’(15.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의료시설과의 절대적 거리 또는 편리한 연계 서비스의 여부가 중산층·고령자 주택수요자들에게 주요하게 작용한다는 의미다.

고령친화 시설 요구도에서도 의료시설(보건소, 병의원 등)이 4.3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음으로는 심리상담시설(치매센터 등, 4.08점), 돌봄시설(3.96점), 여가문화시설(경로당·노인대학 등, 3.87점)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고령친화 서비스 관련 항목에서 ‘간편 주택 관리서비스’, ‘여가서비스’, ‘주택개조서비스,’ 심리상담서비스‘ 등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요구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응급호출, 외출동행, 돌봄 등 안전·이동·의료 등은 주요하게 요구되는 서비스”라며 “생활편의, 여가, 정서지원 서비스는 여성이 더 높은 요구를 보이는 만큼 기본 서비스에 더불어 성별 특성을 반영한 선택형 서비스를 병행 설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건강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아파트 단지의 예시 . [챗GPT]
건강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아파트 단지의 예시 . [챗GPT]

해당 연구에서 응답자들은 주요 설비에 대한 요구로 낙상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한 바닥재(63.6%)’, 응급비상벨(49.1%) 등 꼽았다. 연구는 “외부공간에서는 60세 이상은 ‘벤치와 쉼터’를, 예비고령자는 고령 친화 보행로를 요구했다”면서 “특히 여성은 ‘큰 글씨 안내표시’를 요구하는 등 집단별로 다른 요구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연구에는 ①응급호출, 안부확인 등 안전서비스가 요구도 최상위였던 만큼 기본 서비스로 제공하고 ②외출동행, 가사, 여가, 심리상담 등 생활지원서비스는 선택형 서비스로 ③방문의료간호, 돌봄은 통합돌봄법에 따른 지역 의료와 복지 자원 연계 서비스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연구진은 “응답자의 90.2%가 관리사무소가 해당 기능을 운영하는 주체로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면서 “관리사무소의 기능을 시설관리에서 고령자 통합주거케어 코디네이터로 확장하고 관리 직원의 역량 교육을 통해 외부 복지 및 의료기관 서비스와의 연계 역할 수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고령 자산가들을 겨냥한 하이앤드 아파트들은 컨시어지 기능을 확대하며 주거 편의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건설사들 또한 이 같은 수요에 대비해 목동, 압구정 등 재건축 수주 현장에서 헬스케어와 같은 의료 특화 서비스의 도입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더클래식 500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압구정 3·5구역 재건축 프로젝트 전용 주거·건강·커뮤니티 결합한 하이엔드 시니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해당 시니어 서비스에는 건국대병원 연계 메디컬 서비스, 낙상·인지저하·치매 예방 중심의 헬스케어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IPARK현대산업개발 또한 서울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 내 선보일 웰니스 레지던스인 ‘파크로쉬 서울원’의 강점으로 서울아산병원과 연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내세우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단지 내에서도 건강검진, 예방, 사후관리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안전관리 시스템 또한 중산층 고령자의 수요에 맞추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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