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받은 이란 유조선. [AFP·미 중부사령부]
공격받은 이란 유조선. [AFP·미 중부사령부]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이란의 종전 협상 단장을 맡아온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미국을 향해 “비례적 대응의 시대는 끝났다”며 “이란의 이익과 안보를 침해하는 어떤 행위에도 더 빠르고 무겁고 고통스러운 보복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의회 사전 연설에서 “최근 침략자들의 기지에 우리가 가한 타격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미국이 아직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게임의 규칙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실을 너무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군의 강력한 타격에 미군 기지들이 피해를 보면서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미국 지도자들은 전장 상황을 조작하기 위해 인공지능(AI)으로 가짜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어내며 공허한 말과 슬로건만 내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에 맞서는 두 가지 중요한 도구는 내부 결속과 외부 억제력”이라며 “우리 스스로를 나약하게 묘사하는 것을 경계하라는 최고지도자의 당부는 모든 분야에 적용되어야 할 전략적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와 민생도 또 다른 전선이라며 “적이 공급망과 에너지 부문을 마비시키기 위해 제재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생산에 의지해 외국 세력의 탐욕을 막아낼 방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FP·미 중부사령부]
[AFP·미 중부사령부]

앞서 미국 CNN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5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해역을 순찰 중이던 미 해군 군함 2척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이란 원유 수송선 3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항공모함과 유도미사일 구축함이 여러 차례 공격을 피했으며 미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이 선박들이 혁명수비대와 역내 대리 세력에 자금을 대는 수십억달러 규모 그림자 조직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혁명수비대에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 배 2척을 쏘면 우리는 더 큰 경제적 대가를 물릴 것이다. 너희 배 3척을 없애는 방식으로”라며 유조선단을 파괴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간단하다. 이란이 미국 배에 쏘면 우리는 그들의 유조선을 파괴하고 침몰시킬 것”이라고 적었다.

이번 타격이 이뤄진 카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거점이다. 미국은 앞서 이 섬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하면서도 석유 시설은 의도적으로 남겨뒀다.

미국과 이란은 한 달가량 소강상태를 보이다 이번 주 들어 세 차례 교전했다. 지난 6월 체결된 양측 양해각서는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원유 제재 문제를 둘러싸고 사실상 무너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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