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중석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2)
오중석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2)

청년정책은 좋은 제도를 만드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아무리 촘촘한 정책을 마련해도 정작 청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정책의 가치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청년이 자신의 삶과 진로, 주거와 일자리, 창업과 관계에 대한 고민을 안고 찾아왔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이 바로 청년센터와 청년공간이다.

서울의 청년정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내용뿐 아니라 정책이 전달되는 현장과 그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을 함께 바라봐야 한다.

지난달 21일 서울시 청년시설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서울 곳곳의 청년센터와 청년공간이 서로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청년정책의 전달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협회의 출범은 단순히 새로운 조직 하나가 만들어졌다는 의미를 넘어 서울 청년정책이 현장 중심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서울은 다양한 청년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정책이 늘어날수록 중요한 것은 각각의 사업을 얼마나 많이 만드는가가 아니라 청년이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지원을 얼마나 쉽게 만날 수 있는가다. 정책과 청년 사이에 놓인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청년시설이 담당하고 있다.

현장의 청년지원매니저 역시 마찬가지다. 청년의 고민을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적절한 정책과 지원을 연결하는 사람들이지만, 정작 이들의 근무환경과 고용 안정성,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지원은 충분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청년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현장 종사자 역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담당자가 자주 바뀌고 축적된 경험이 현장에 남지 않는다면 청년과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기도 어렵다. 청년시설의 안정적 운영과 종사자의 처우 개선을 청년정책의 주변부가 아니라 중요한 정책 과제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10대 서울시의원에 이어 재선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청년들의 도전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창업조례 제정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청년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책의 역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에도 힘을 쏟고자 한다.

현재 동료의원들과 함께 청년시설의 안정적인 운영과 직원들의 실질적인 처우 개선을 담은 청년시설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다. 청년시설을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청년정책을 연결하고 실현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서울의 청년정책은 이제 ‘무엇을 지원할 것인가’를 넘어 ‘어떻게 만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정책의 출발점이 행정이라면 정책의 완성점은 현장이다. 그리고 그 현장에는 청년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이 있다.

청년이 정책을 찾아 헤매는 서울이 아니라 정책이 청년에게 먼저 다가가는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 청년시설이 든든하게 뿌리내리고 현장 종사자가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을 때 서울의 청년정책도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서울시 청년시설협회의 출범이 그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 서울시의회 역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과 제도로 연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청년의 오늘을 지키는 것을 넘어 청년이 서울에서 자신의 내일을 설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야 할 청년정책의 방향이다.


7toy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