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개발·의학 전문인력 중 20% 美 현지 의사 확충
노바티스 출신 김태호 박사 영입…신경과학본부 CEO 직속 개편
아시아 물질 발굴해 美 임상 직결…동서 가교 전략 본격 가동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SK바이오팜이 미국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의사(MD) 출신 전문가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글로벌 연구 리더십을 보강하며 신약 발굴부터 임상, 상업화까지 아우르는 전주기(End-to-end) 연구개발(R&D) 체계 고도화에 나섰다.
SK바이오팜은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중심으로 임상개발, 약물감시(PV), 메디컬 어페어(MA) 등 주요 의학 기능 전문 인력 중 약 20%를 현지 임상 경험을 갖춘 의사(MD) 인력으로 구축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SK바이오팜에는 소아신경과·뇌전증 전문의이자 최고의학책임자(CMO)인 수니타 미스라 박사를 비롯해 총 8명의 글로벌 의사과학자가 핵심 R&D 라인에 포진해 있다. 지난 7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BMS와 애브비에서 18년 이상 항암 임상을 이끈 김수영 MD를 임상개발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들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MD 앤더슨 암센터 등 유수 기관 출신으로, 의료 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초기 물질 발굴 단계부터 반영해 상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분야별 R&D 조직 개편과 리더십 수혈도 단행했다. SK바이오팜은 글로벌 신경과학 전문가인 김태호 박사를 신임 ‘뉴로사이언스(Neuroscience)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노바티스에서 12년간 신경과학 R&D를 총괄하며 초기 임상 및 포트폴리오 전략을 이끈 베테랑이다. 회사는 기존 중추신경계(CNS) 연구 기능을 뉴로사이언스 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이동훈 대표 직속 조직으로 배치했다.
항암 신약 분야는 차세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인 방사성의약품(RPT)과 표적단백질분해(TPD)를 양대 축으로 전문성을 강화한다. RPT 연구는 신용제 RPT센터장이 자체 킬레이터 플랫폼 구축과 동위원소 공급망 확보를 주도하고 있으며, TPD 연구는 미국 현지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의 최고과학책임자(CSO)인 라이언 크루거 박사가 이끌고 있다.
이를 토대로 회사는 아시아의 유망 물질을 발굴해 미국의 임상·상업화 인프라로 연결하는 ‘이스트-웨스트 브리지(East-West Bridge)’ 전략을 본격화한다. 연구실 중심의 기초 연구에 머물지 않고, 미국 현지 처방 의사들의 실전 경험을 개발 초기부터 이식해 후속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의 임상 성공률과 시장 안착 속도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조직 정비는 단순히 연구 인프라 확충을 넘어 글로벌 빅파마 수준의 의사과학자 네트워크를 내재화해 차세대 신약의 개발 시행착오를 줄이려는 고도화된 R&D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글로벌 신약은 유망 물질 발굴에 그치지 않고 초기부터 실제 환자에게 줄 치료적 가치와 진료 현장의 활용성을 함께 고민해야 완성된다”며 “현장 진료와 처방 경험을 갖춘 MD와 연구 전문가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후속 글로벌 신약 창출의 실행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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