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경제난이 심화하면서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휘발유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이란 테헤란의 한 주유소에서 이란 국민들이 주유하고 있다. [EPA]
이란의 경제난이 심화하면서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휘발유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이란 테헤란의 한 주유소에서 이란 국민들이 주유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이란의 오일머니를 마르게 하겠다는 미국의 해상봉쇄 작전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해운 데이터업체 케플러(Kpler)를 인용해 지난 7월 미국이 해상봉쇄를 재개한 이후 봉쇄선을 넘어 외국으로 수출된 이란산 원유가 전무하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달 페르시아만 내 선박에 하루 25만5000배럴의 원유를 새로 적재했지만, 이 물량은 봉쇄선을 넘지 못한 채 해상에 갇혀있다. 지난 6월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해상 봉쇄가 일시적으로 풀리자, 봉쇄선 밖으로 반출해 둔 원유 물량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거의 바닥난 상태다. 봉쇄선 밖에 적재된 상태로 남아있는 이란의 원유 물량은 약 2900만배럴로 전해졌다.

케플러는 이란이 미리 적재해 둔 원유를 하루 100만배럴 정도로 중국 등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다음달 중순께 이 물량도 바닥날 것이라 추정했다.

이란이 판매한 원유의 값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경제적 왕따 작전’으로 이란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공언했고, 이란과 거래하는 기관이나 정부에도 2차 제재를 가했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도 2차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란은 국가 경제가 원유 수출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 예산의 약 3분의 1가량이 원유 판매 대금으로 충당된다.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를 비롯한 군 재정도 원유 수입에 기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원유 수출이 막히자, 이란 경제는 고사 직전이라는 전언이 나오고 있다. 이란 화폐인 리알화 가치는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폭락했다.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은 세 자릿수에 이를 정도로 심화하고 있다. 공식적인 인플레이션율이 80%를 상회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바는 더 심하다는 게 현지의 전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이란 경제가 5.4% 위축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1980년대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경제적 압박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서 이란의 굴복이나 양보를 끌어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이란 내부 강경파들이 보복으로 응수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유럽외교협의회(ECFR) 이란 전문가 엘리 게란마예는 “미국의 제재는 일반 이란 가정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란이 이로인해 협상 테이블에서 굴복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이란 정권은 오히려 저항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것은 이란 정권이 군사적, 지정학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감수할 용의가 있는 경제적 고통의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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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에 따르면 노동절인 7일(현지시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15달러까지 상승했으며 AAA에 따르면 노동절에 휘발유 가격이 4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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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