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인근 엘립스에서 9·11 테러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민간 단체 주도 행사 ‘스틸 어크로스 아메리카(미국을 가로지르는 강철)’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인근 엘립스에서 9·11 테러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민간 단체 주도 행사 ‘스틸 어크로스 아메리카(미국을 가로지르는 강철)’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로 25주기를 맞는 9·11 테러 참사에 대해 8일(현지시간) “우리나라(미국)는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더 훌륭하며, 더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핵무기 보유 직전까지 갔지만 이제 그럴 기회가 없다며, 이란 전쟁의 명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백악관 남쪽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스틸 어크로스 아메리카(Steel Across America·미국을 가로지르는 강철)’ 행사에 참석해 “9·11 테러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는 9월의 또 다른 화요일 아침에 모여 25년 전 다진 신성한 서약을 재확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9·11 테러 25주년을 앞두고 당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민간 단체인 ‘터널 투 타워 재단’이 마련한 행사다. 터널 투 타워 재단은 9·11 테러 당시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남쪽 타워의 잔해에서 수습한 강철 빔을 지난 5월부터 미 전역을 돌며 전시하면서 이날의 상처를 다시 일깨웠다. 재단은 테러 참사 당일이 2001년 9월의 둘째 화요일이었던 것과 맞춰, 올해 9월 둘째 화요일인 이날 워싱턴DC에서 마지막으로 강철 빔을 전시하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그날 이후로 너무 많은 것이 변했지만, 오늘 엘립스에 놓인 이 찌그러진 강철 조각은 미국이 어떤 불길로도 태울 수 없고, 어떤 악으로도 정복할 수 없으며, 어떤 테러로도 파괴할 수 없는 힘을 부여받은 나라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에서 9·11 테러 당시 많은 사람을 구조하다 WTC 남쪽 타워가 붕괴하면서 숨진 주식 중개인 웰스 크로더에게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 이란 전쟁에 대해서도 그 정당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싸우는 이유는 핵무기를 원했던 어떤 나라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핵무기 보유 직전까지 갔으나 이젠 그럴 기회가 전혀 없다. 그들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며, 그들은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다.

9·11테러는 2001년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끌던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 알카에다가 저지른 것으로, 미국 건국 이후 최악의 비극으로 기록된 사건이다. 알카에다는 민간 항공기 4대를 납치해 WTC 2개 동과 펜타곤(국방부) 건물에 각각 항공기를 충돌시키는 사상 초유의 테러를 저질렀다. 본래 계획은 남은 한 대의 항공기를 백악관에 충돌시키려 했으나, 승객들의 극렬한 저항 끝에 비행기가 펜실베이니아 생크스빌에 추락했다. 당시 테러로 희생된 이들은 약 3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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