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군이 이란의 석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 인근을 미사일로 공격하고,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연안의 에너지 시설까지 공격받으면서 국제 유가가 8일(현지시간) 배럴당 100달러 가까이로 치솟았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0.92달러(0.95%) 오른 배럴당 97.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배럴당 99.46달러까지 치솟아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된 지난 7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3.03달러로, 전장보다 1.55달러(1.69%) 상승했다.
주말과 미국 노동절 연휴 기간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잇따르면서 유가는 가파르게 상승세를 탔다.
지난 5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해역을 순찰하던 미 해군 군함 2척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미군은 이에 대응해 이란 원유 수송선 3척을 타격했다. 이에 혁명수비대는 허가받지 않은 항로를 이용했다며 유조선 3척과 미국 연계 선박들을 타격했고, 미군 항공모함 1척과 구축함 1척에 탄도미사일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이날은 미군이 이란의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 인근 해상에서 이란의 소형 유조선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여기에 예멘의 친(親)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시설과 공군 기지 등을 겨냥해 대규모 보복 타격을 단행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중동 정세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와중에 홍해까지 막혀, 글로벌 공급망이 한층 더 위기에 처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리서치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석유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해상 운송 차질이 더 장기화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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