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의원, 외교부 제출 자료 분석

재외공관 정보망 장애 매해 수백건

81곳 재외공관은 지난해부터 백업망 구축

오류 발생에도 업무 중단 시간 대폭 줄어

“전체 재외공관에 이중화 작업해야”

챗GPT 생성 이미지
챗GPT 생성 이미지

[헤럴드경제=윤채영 기자] 해외 재외공관의 외교정보전용망 장애가 2024년 이후 2000건 넘게 발생한 가운데, 위성통신 이중화 장치를 구축한 공관에서는 실제 업무 중단 시간이 10분 안팎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한 번 오류가 발생하면 수일간 업무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백업망 구축 이후에는 주 회선에 장애가 발생해도 업무를 빠르게 재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외교망 장애가 재외국민 민원과 외교업무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중화 구축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재외공관 외교정보전용망의 회선·장비 장애는 2024년 667건, 지난해 944건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도 7월 말까지 528건이 발생해 2024년 이후 누적 장애 건수는 2139건에 달했다. 외교부는 1시간 이상 회선이 중단된 경우를 장애로 집계했으며, 공관 정전이나 천재지변 등 통신사업자 귀책이 아닌 경우는 제외했다.

외교정보전용망은 외교부 본부와 재외공관 사이의 외교정보 유통은 물론 여권·비자 등 대민서비스를 처리하는 핵심 통신망이다. 장애가 발생하면 긴급여권과 민원서류, 비자 발급이 중단돼 재외국민이 공관을 다시 방문하거나 입국이 지연되는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내부 포털 등 정보시스템 접속과 외교전문 송수신도 중단될 수 있다.

다만 이중화 구축 이후 실제 업무가 멈추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 외교부는 지난해부터 주 전용회선 장애 때 위성통신 회선을 백업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위성통신 이중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 회선이 끊겨도 백업망을 통해 문서유통과 영사민원 등의 업무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올해 8월 기준 위성통신 이중화가 구축된 공관은 195개 재외공관 중 81곳이다. 이외 유선 전용회선 이중화는 44곳, 인터넷을 활용한 보안 이중채널은 48곳에 구축돼 있다.

실제 캄보디아대사관은 위성통신 이중화가 구축되기 전인 지난해 1월부터 7월10일까지 주 전용회선 장애가 3차례 발생해 총 23시간23분간 업무가 중단됐다. 개별 장애를 보면 5시간42분, 15시간17분, 2시간23분 동안 각각 업무가 멈췄다.

그러나 지난해 7월11일 위성 백업망을 구축한 뒤 상황이 달라졌다. 같은 해 9월30일 주 전용회선 복구에 23시간38분이 걸렸지만 실제 업무 중단은 장애를 인지한 뒤 약 10분에 그쳤다. 올해 4월25일에는 주 회선 복구에 2일1시간21분이 걸렸지만 역시 업무 중단은 10분 내외였다. 주 회선 자체가 복구되지 않더라도 백업망으로 전환해 업무를 계속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도대사관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확인됐다. 위성통신 이중화 구축 전인 지난해 7월6일에는 주 전용회선 장애 한 건으로 1일15시간37분 동안 업무가 중단됐다. 당시 구축 전 발생한 6건의 장애에 따른 총 업무 중단 시간은 2일22분이었다.

지난해 7월7일 위성통신 이중화를 구축한 이후에는 주 회선 장애가 장시간 지속돼도 실제 업무 중단은 10분 안팎으로 줄었다. 올해 6월25일 주 회선 복구에 1일 13시간1분이 걸린 장애에서도 업무 중단 시간은 장애 인지 후 10분 내외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 전용회선 장애 발생 시 위성 백업망으로 전환하려면 공관 담당자가 보안장비를 재기동하는 등 수동 작업을 해야 하며 여기에 약 5~10분이 소요된다.

두바이총영사관도 이중화 구축 전에는 2025년 7월 한 차례 장애로 이틀 동안 업무가 중단됐지만, 지난해 12월 위성통신 이중화를 구축한 이후 올해 3월 주 회선 복구에 5시간44분이 걸린 장애가 발생했을 때 실제 업무 중단은 10분 내외에 그쳤다.

외교망 장애를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장애 발생 ‘건수’보다 실제 업무 중단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위성통신 등 이중화 장치를 갖춘 재외공관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의원은 “외교정보망은 해외에 있는 국민의 안전과 민원 서비스뿐 아니라 국가 간 외교정보를 주고받는 핵심 인프라”라며 “전 재외공관이 안정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속히 전용회선 이중화 구축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thank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