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WON셀럽’ 요금제 출시
급여이체·주택청약 등 전액 할인
연말 알뜰폰 가입자 10만명 돌파 예상
“고객 기반 강화” 정진완 행장 승부수
[헤럴드경제=서상혁 기자]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 우리은행이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통신비를 낮춰주는 요금제를 들고 나왔다. 일정 금액 이상의 급여이체를 유지하고 주택청약 등을 가입하면 사실상 전액 할인도 가능하다. 우리은행이 알뜰폰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지만 파격적인 상품으로 시장의 새 판을 짜겠다는 전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1일 알뜰폰 요금제인 ‘우리WON셀럽’ 2종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특징은 급여이체나 연금 수급 등 일정 수준의 금융거래 실적 충족 시 통신비를 깎아준다는 점이다.
월 100만원 이상 급여 이체하거나 4대 연금을 새로 개설할 경우 통신비 1만원을 할인해주며, 통신료 자동이체, 주택청약저축·삼성월렛머니 우리통장·예적금 개설 시에도 추가로 통신비가 인하된다.
‘WON셀럽 15GB+’ 상품의 경우 월 기본 요금이 2만원인데, 은행 자체 할인 5000원에 모든 금융거래 실적을 충족할 경우 1만5000원 할인이 이뤄진다. 사실상 월 납입액이 0원인 셈이다.
그간 알뜰폰 업계는 통상 일정 기간에 한해 할인을 해주거나 신용카드 등 특정 수단을 통한 결제 실적이 달성돼야 할인을 해주는 식으로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가입자의 실적 조건 부담을 낮추는 차원에서 지속적인 금융 거래를 할인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입 혜택을 일회성 경품에 한정하지 않아 실질적인 통신요금 절감이 이뤄질 수 있다”며 “고객의 고정비 절감 효과가 명확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요금제 가입자 전원에게 우리금융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3만원 상당의 ‘꿀머니’를 지급한다. 이용 기간 중 매월 5000원 상당의 멤버십 쿠폰을 지급하며 최대 20GB의 데이터 바우처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해 4월 알뜰폰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은행의 플랫폼 경쟁력을 활용해 빠르게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준 알뜰폰 가입건수는 4만6000건에서 올 8월말 8만6000건으로 1년이 채 되지 않아 87% 증가했다. 올 연말에는 누적 가입자수가 10만명을 넘길 것이 유력시된다.
우리은행은 알뜰폰 사업을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주력 무기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통신비 0원 요금제’ 역시 우리금융의 전사적인 이용자 증대를 위한 정진완 행장의 승부수로 읽힌다. 정 행장 취임 이후 우리은행은 삼성월렛머니 운영사업자로 선정되면서 250만명의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 해엔 네이버페이와 ‘Npay 머니 우리 통장’을 통해 네이버페이 이용자도 끌어오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 이용자는 정진완 행장 취임 직후인 2023년말 대비 올 8월까지 약 120만명 증가했다.
향후 우리은행은 알뜰폰 요금제를 급여이체형· 연금수급자형·사회초년생형·개인사업자형으로 세분화해 타깃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조만간 출시될 개인사업자 전용 요금제의 경우 소상공인 지원 차원에서 기본요금을 추가로 인하하고, 일정 수준의 입금 실적 달성 시 캐시백도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WON모바일 알뜰폰 가입자가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만큼, 이번 요금제는 통신비 혜택을 매개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고 이들을 은행 거래 고객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승부수”라며 “향후 개인사업자 특화 요금제 등을 통해 개인사업자의 통신비 부담을 낮추고 사업 운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금융 연계 혜택도 지속 발굴해 알뜰폰을 고객 기반 확대의 핵심 채널로 키워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hy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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