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로 늘렸지만 70~80억달러 기대 못미쳐
10년물 4.84% 넘어서고 30년물 5.3% 돌파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최대 60억달러로 확대했지만, 매입 규모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 국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미 재무부는 9일(현지시간) 10~20년 만기 국채를 대상으로 10일 최대 60억달러 규모의 바이백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직전 장기물 국채 바이백 규모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실제 바이백은 10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진행된다.
최근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베선트 장관은 시장 유동성을 지원하고 금리 상승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예고해왔다. 재무부가 장기물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것은 수급 부담을 낮춰 장기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를 완화하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자, 시장 유동성 지원과 금리 안정을 위해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MFA)에 따르면 현재 발행된 국채 규모는 약 30조달러에 달하며, 시장에서는 매일 1조달러 이상이 거래되고 있다.
재무부의 시장 개입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이어졌지만, 베선트 장관은 8일에도 “내 역할은 시장을 다시 균형 상태로 밀어 올리는 것”이라며 정당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실제 매입 규모가 공개되자 금융시장의 반응은 오히려 실망감으로 기울었다. 바이백 규모가 기존보다 크게 늘었음에도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미 동부시간 낮 12시 13분 기준 전장 대비 3.9bp(1bp=0.01%포인트) 오른 4.843%를 나타냈다. 2023년 11월 1일 이후 최고치이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6bp 오른 5.295%,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2.9bp 오른 4.425%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므로, 국채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월가 일각에서는 재무부가 70억∼80억달러 규모의 파격적인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이에 못 미쳤다. 도이치뱅크의 스티븐 젱 전략가도 “재무부가 금액을 세배로 늘렸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충격’에는 미치지 못해 시장이 실망한 반응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재무부가 스스로 먹이를 계속 줘야 하는 괴물을 만들어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의 멘토로 알려진 스탠리 드러켄밀러 듀케인패밀리오피스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시장이 재무부가 가격을 방어한다고 믿게 되면, 수익률 상승은 정부의 의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되며, 이 시험을 견뎌내려면 재무부의 운영 규모를 훨씬 더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근본적인 요인에 맞서 가격을 방어하려는 시도는 항상 실패한다. 유일한 변수는 양보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느냐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정목희 기자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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