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가닉 신세시스’ 14인 편집위원 합류
- 다른 연구자 합성법 실험 재현·검증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KAIST는 화학과 한순규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105년 전통 유기화학 학술지 ‘오가닉 신세시스’ 편집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한 교수는 향후 5년간 저널에 게재할 연구의 제안·초청·선정은 물론 다른 연구자가 개발한 합성법을 자신의 연구실에서 직접 재현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임기는 최대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1921년 창간된 오가닉 신세시스는 일반적인 학술지와 달리 논문에 제시된 유기화학 합성법을 검증편집위원 연구실에서 직접 반복 실험한다. 수율과 선택성, 정제 과정까지 확인해 재현성이 입증돼야 출판한다. 이 때문에 수록된 합성법은 세계 유기화학자들이 활용하는 신뢰도 높은 표준 실험 지침으로 평가받는다.
검증편집위원 역시 단순 논문 심사를 넘어 연구 결과를 직접 실험하고 신뢰성을 보증해야 하는 만큼 높은 수준의 학문적 안목과 실험 역량이 요구된다.
현재 편집장과 부편집장을 포함해 편집위원은 총 14명이다. 200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료지 노요리를 비롯해 일본·중국·홍콩의 저명한 화학자들이 위원으로 활동했지만 한국인 화학자가 선출된 것은 한 교수가 최초다.
한 교수는 복잡한 천연물을 화학적으로 합성하는 분야에서 연구성과를 쌓아왔다. 2014년 KAIST에 부임한 뒤 국내 약용식물인 광대싸리나무에서 유래한 복잡한 구조의 알칼로이드 천연물 다수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빛으로 분자의 구조와 기능을 조절하는 ‘분자 광스위치’를 비롯해 합성 천연물 유도체를 활용한 항암제,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로 연구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는 유기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오가닉 레터스(Organic Letters)’ 부편집장도 맡고 있다.
이번 편집위원 선정은 이러한 유기합성 분야 전문성과 연구 역량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한 교수의 선출로 KAIST는 검증편집위원 재임 기간 ‘오가닉 신세시스 석학 강연 시리즈’도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재단의 후원으로 세계적 유기화학자를 KAIST에 초청해 학생과 젊은 연구자들의 교류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 교수는 “성실한 검증편집위원 활동을 통해 세계 화학자들에게 기여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화학 지식을 축적해 인류의 화학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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