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 ‘슬기·로움’ 리그난 13~14mg/g…일반 품종의 약 3배
들깨 ‘지안’ 오메가-3 66%…수확량·착유율도 높여
하반기 프리미엄 참기름·오메가-3 캡슐 제품 출시 추진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외국산이나 일반 품종보다 항산화 성분인 ‘리그난’을 약 3배 많이 함유한 국산 참깨가 프리미엄 참기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식물성 오메가-3 함량을 66%까지 높인 들깨도 제품화한다. 기능성을 높이면서 수확량과 가공 효율까지 개선해 저가 외국산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농촌진흥청은 리그난 함량을 높인 참깨 신품종 ‘슬기’와 ‘로움’, 오메가-3 함량을 높인 들깨 ‘지안’을 개발해 본격적인 보급과 산업화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슬기와 로움의 리그난 함량은 1g당 13~14mg으로 외국산·일반 참깨의 4~5mg보다 약 3배 많다. 리그난은 참깨의 대표적인 항산화 기능성 성분이다. 농진청은 기존 연구를 통해 리그난의 장기 기억 능력 개선과 신경세포 보호·재생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 기름에 녹는 성질이 있어 참깨를 짠 뒤에도 유지에 남는다는 설명이다.
수확량도 높였다. 슬기와 로움의 수확량은 10아르(a)당 130~150kg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건백’보다 6~8% 많다. 특히 로움은 수확기에 꼬투리가 쉽게 터지지 않아 콤바인을 이용한 기계 수확이 가능하다.
들깨 지안은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 함량이 약 66%다. 기존 품종인 다유와 들샘의 62~64%보다 높다. 알파-리놀렌산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지방산이다. 농진청의 기존 연구에서는 손상된 뇌세포 보호와 학습·기억 능력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지안은 생산성과 가공 효율도 높였다. 수확량은 10a당 142kg으로 다유보다 8% 많고, 기름을 짜낼 수 있는 비율인 착유율은 33.3%로 3.4% 높다.
농진청은 신품종 개발을 실제 제품 생산으로 연결하고 있다. 올해 경북 안동과 경남 진주, 전북 고창 등에 참깨 14헥타르(ha), 들깨 13ha 규모의 시범 재배단지를 조성했다. 지난 7월에는 안동시, 대형 유지 가공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반기에는 슬기를 원료로 만든 프리미엄 참기름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안을 활용한 식물성 오메가-3 캡슐 제품의 출시도 가공업체와 추진한다.
종자 보급도 확대한다. 기계 수확이 가능한 로움은 2027년부터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통해 농가에 공급한다. 내년에 약 1t의 종자를 생산할 계획으로 약 330ha에서 재배할 수 있는 규모다. 슬기와 지안은 올해 각각 50kg의 종자를 확보한 뒤 내년부터 가공업체 수요와 주산지를 중심으로 보급한다.
국산 참·들기름의 해외 수요도 늘고 있다. 지난해 참기름 수출액은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843만달러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김병석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신품종 참깨·들깨의 산업화로 저가 외국산과의 차별성을 강화하고 우리 전통 기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신품종 보급과 생산단지 확대, 산업체 협력을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K-기름의 세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dast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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