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연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진 가운데 열리는 것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 민생 최우선의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주요 현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방향을 국민께 밝히고 설명해 드릴 것”이라고 했다. 크게 다음 네 가지는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꼭 담아야 한다.
첫째, 대통령의 명징한 입장 표명으로 연임 개헌과 공소 취소 관련 잡음을 말끔히 걷어내야 한다. 그동안 야당은 이 대통령이 “연임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해왔으나, 대통령과 여당은 개헌이 야당의 동의 없이 현재의 의석분포로는 결코 불가능하다는 점, 개헌으로 대통령 임기가 바뀌더라도 현직 대통령에겐 적용될 수 없다는 헌법 조항을 들어 응하지 않았다. 대통령·여당 입장이 일리가 없는 것이 아니나, 듣는 사람이 고개를 끄덕여야 소통이다. 과거 검찰의 조작기소 폐해 진상 규명은 중요하지만 이를 위한 특검이 이 대통령 공소 취소를 위한 것이라는 의구심도 한 점 남김 없이 해소해야 한다.
둘째, 최소한 일부 인사 실패 및 집값 상승, 부동산·세제 정책 논란에 대해선 사과해야 한다. 이 정부 들어 이진숙, 강선우, 이혜훈, 용혜인 등 취임도 못하고 낙마한 장관 후보자가 여럿이다. 검증에 실패했거나 민심을 못 읽은 결과다. 세제·부동산정책은 내놓을 때마다 논란에 땜질식 처방이 이어졌고, 집값 상승세도 잡지 못하고 있다. 방향의 정당성만 강변할 때가 아니다.
셋째, 중동 전쟁 장기화와 고금리·고유가·고물가 등 대내외 경제 여건에 대한 냉철한 상황인식을 국민과 공유하고 향후 예견되는 위기 요인과 대응책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 넷째,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를 위한 군사·외교적 기여 방안이나 대미 투자 협상 현황 및 계획, 북미대화 및 북핵 대책 등 주요 외교·통상·안보 문제에 대해선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국민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익 관철 계획을 밝혀 이해와 동의를 구해야 한다.
현정부 출범 이후 노력과 성과가 없지 않았다. 수출·성장률·소득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반도체 업황과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이 맞물려 주가도 뛰었다. 전 정부의 계엄 사태로 하락했던 국가신인도와 외교적 신뢰도 상당히 회복됐다. 그러나 이번 기자회견이 “잘 하려고 했다”던가 “잘 한 것도 많다”는 말이나 늘어놓는 자리가 돼서는 안된다. 사과에 인색하고 자화자찬에 빠졌던 과거 정권이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명심해야 한다. 실패한 건 사과하고, 잘못한 것은 뜯어고치며, 꼭 해야 할 것은 설득하는 게 소통의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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