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2026 한미 연합워파이팅포럼’ 개최
AI·정보공유 역량 발전 모색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한미연합군사령부가 육·해·공과 우주·사이버 전력을 통합하는 미래 연합전투 수행방안 논의에 나섰다. 위협 대응시간이 초·분 단위에 불과한 한반도에서는 다양한 전력을 사전에 조합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제언이 제시됐다.
한미 간 정보공유의 제약을 해소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하되 지휘관 판단이 형식적 승인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부각됐다.
연합사는 16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2026 한미 연합워파이팅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군사령관과 김성민 부사령관, 진영승 합참의장을 비롯해 역대 연합사령관 및 부사령관, 연합 구성군사령부 주요 직위자, 산·학·연 군사 전문가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연합사가 적용하고 있는 ‘연합합동전영역작전’(CJADO) 전투수행개념을 중심으로 한반도에서의 효과적인 연합전투 수행방법과 이를 뒷받침할 능력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CJADO는 기존 육·해·공 중심의 작전 범주를 우주와 사이버, 전자기스펙트럼 영역까지 확장하는 연합사의 전구작전 수행개념이다. 첨단 지휘통제체계를 기반으로 모든 영역의 작전활동을 통합 운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합사는 군사력뿐 아니라 외교·정보·경제 등 비군사적 요소와의 연계도 강조했다. 각 전력을 단순히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전목표에 맞춰 시간과 공간상에 배치해 적에게 복합적인 대응 부담을 주겠다는 취지다.
한반도 적용의 관건으로는 짧은 대응시간이 꼽혔다. 안병오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원은 “한반도 전장은 종심이 수십~수백㎞ 수준이고 수도권이 적의 장거리 화력 위협에 노출돼 있어 위협 대응시간이 초~분 단위”라고 진단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후방이 없어 전력을 분산할 필요성은 크지만, 분산할 공간 자체가 부족하다는 제약도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이런 환경에서 준비시간이 긴 사이버·우주 작전의 효과를 물리적 타격과 맞물리게 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통신 두절로 지휘관의 의도가 전달되지 않거나 사이버·우주 작전이 의도한 효과를 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작전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안으로는 여러 작전수단의 조합을 미리 준비해두고 실행 단계에서 선택하는 구조를 우선 갖출 것을 제안했다. 이후 전황에 따라 감시·탐지 수단과 타격 수단 등을 실시간으로 다시 조합할 수 있도록 연합합동전영역지휘통제(CJADC2) 역량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미 전력 간 실질적인 정보연결 수준도 과제로 제시됐다. 안 연구원은 현재 한미 간 연결이 특정 임무와 데이터 유형에 한정돼 있어 ‘킬웹’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효한 연결은 단순한 체계 간 접속이 아니라 기계와 기계 사이에 데이터가 흐르는 수준이어야 한다”며 이를 가로막는 제약요소를 식별하고 해소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측 발제 역시 지휘통제와 정보공유에 초점을 맞췄다. 미 육군 미래개념사령부 개념발전과장 케이시 밀러 중령은 “CJADO는 근본적으로 C2와 정보공유의 문제”라고 밝혔다.
밀러 중령은 군종별 작전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진정한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의 약점을 신속히 파악하고 결정적인 지점에 합동 역량을 집중해 적이 대응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작전을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AI 활용 확대에 따른 위험도 논의 과제로 제시됐다. 안 연구원은 AI가 인간 중심의 주기적·단계적 활동을 연속적인 활동으로 바꾸는 핵심 요소라고 평가하면서도 “시간 압축 때문에 자동 추천을 거부할 여유가 사실상 없는 조건에서 형식적 승인이 자동화로 귀결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연합사는 포럼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한반도 전장환경에 적합한 CJADO 개념과 연합전투 수행능력을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합방위태세와 한미 군사동맹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첫 번째 세션은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두 번째 세션은 조지프 힐버트 연합사 참모장이 좌장을 맡았다. 로버트 에이브람스·폴 라케머라 전 연합사령관과 안병석 전 연합사 부사령관 등은 다영역의 정보와 전투요소를 통합해야 하는 환경에서 지휘관의 역할과 요구 역량을 논의했다.
rimsclub@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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