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
위원 만장일치 상단기준 4%로 인상
워시 “인플레 너무 오래 높게 지속”
점도표 16명이 “연내 1회 이상 인상”
한은도 3연속 금리 인상에 무게 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통화정책 방향을 다시 긴축으로 틀었다. 연준 위원 대부분은 연내 한 차례 이상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란전쟁발(發)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불안이 고조되는 반면 미국 경제 성장과 고용은 견조하다고 판단했다. ▶관련기사 2·3·16면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3.75~4.00%로 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표결권을 가진 FOMC 위원 12명 모두 인상에 찬성했다. 이번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미국 금리 상단 기준 1.00%포인트로 벌어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연 3.00%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오늘의 정책 조치는 인플레이션을 위원회의 2% 목표로 보다 적시에 복귀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활동은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고용 증가 역시 노동력 증가 속도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시선은 이번 인상보다 ‘다음 인상’에 쏠렸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1%로 지난 6월 3.8%에서 0.3%포인트 높아졌다.
전망을 제출한 FOMC 참석자 18명 가운데 16명이 이날 인상 이후에도 현재보다 높은 금리를 예상했다. 12명은 연말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4.00 ~4.25%로, 4명은 4.25~4.50%로 전망했다. 이날 인상한 3.75~4.00%에서 금리가 더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참석자는 2명뿐이었다. 사실상 압도적 다수가 연내 적어도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한 셈이다.
연준이 공표한 일정에 따르면 올해 FOMC 회의는 10월27~28일과 12월8~9일 두 차례 남아 있다. 점도표 전망대로라면 10월 또는 12월 회의에서 한 차례 이상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긴축이 올해로 끝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 역시 4.1%로 지난 6월 3.6%에서 0.5%포인트 높아졌다. 장기 기준금리 전망도 3.1%에서 3.2%로 상향됐다. 연내 추가 인상 이후 금리를 빠르게 되돌리기보다 높은 수준을 상당 기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성장과 고용 전망은 더 좋아졌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을 2.3%로 지난 6월보다 0.1%포인트 높였다. 내년 전망도 2.4%로 0.1%포인트 상향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은 4.3%에서 4.1%로 0.2%포인트 낮췄다. 물가 안정을 위한 긴축에도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물가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은 3.6%에서 3.7%,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3.3%에서 3.4%로 각각 상향됐다.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물가 달성 시점도 2029년으로 밀렸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5년 넘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 여름의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기조적인 흐름이 유의미하게 개선되었음을 시사하지 않는다”고 말헀다.
다만 이번 인상이 연속적인 금리 인상의 시작이라고 못 박지는 않았다. 워시 의장은 “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우리가 내릴 어떠한 결정도 예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워시는 지난 6월에 이어 이번에도 자신의 금리 전망을 점도표에 제출하지 않았다. 서지연 기자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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