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가을이 깊어가면서 강원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 골프장이 계절의 정취를 더하며 골퍼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검봉산과 삼악산 자락에 안긴 엘리시안 강촌은 붉게 물든 단풍과 울창한 수목, 그리고 시원하게 펼쳐지는 북한강 풍광이 어우러져 해마다 이맘때면 독보적인 가을 라운드 명소로 꼽힌다.
최근에는 ‘골프 여왕’ 박세리가 직접 찾아 라운드를 펼치는 모습이 공개되며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박세리는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세리 TV’를 통해 엘리시안 강촌에서의 필드 영상을 선보였고, 레전드 골퍼의 시선에서 코스를 공략하는 모습이 전해지며 필드를 찾는 골퍼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엘리시안 강촌은 밸리, 레이크, 힐 등 총 3개 코스, 27홀 규모로 조성된 정통 골프장이다. 탁 트인 시야를 통해 북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힐 코스와 호수를 따라 유려하게 이어지는 수변 레이아웃이 돋보이는 레이크 코스는 각기 다른 개성과 공략의 묘미를 제공한다. 과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비롯한 주요 대회가 치러졌던 토너먼트 코스로서의 역사와 까다로운 샷 밸류 역시 오랜 시간 명성을 유지해 온 배경이다.
엘리시안 강촌이 코스 운영에서 가장 앞자리에 두는 가치는 수려한 산수(山水)나 유명 스타의 방문 효과에만 머물지 않는다. 골프장의 시작이자 끝인 ‘잔디’라는 기본에 모든 방점이 찍혀 있다.
엘리시안 강촌 관계자는 “골프장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첫째도 잔디 관리이고, 둘째도 잔디 관리”라며 “골프장의 전반적인 품질과 품격은 결국 잔디에서 판가름 난다는 확고한 기준 아래 기본에 충실한 코스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엘리시안 강촌은 그린과 페어웨이 등 각 코스별 지형과 식생 특성에 맞춰 체계적인 잔디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단순히 겉모습만 보기 좋게 가꾸는 ‘예쁜 골프장’에 안주하지 않고, 골퍼가 볼을 타격할 때 클럽 헤드를 통해 손끝으로 전달되는 정직한 타구감과 정밀한 볼 런(run) 등 실질적인 플레이 품질을 극대화하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단풍과 북한강이 자아내는 시각적인 아름다움 역시 최상의 잔디 컨디션이라는 내실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코스 관리 철학은 향후 첨단 디지털 기술과 융합되며 한 단계 더 진화할 전망이다. 엘리시안 강촌은 현재 코스 관리 패러다임을 바꿀 ‘드론 기반 스마트 잔디관리 시스템’을 자체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자율 비행 드론을 띄워 골프장 곳곳의 잔디 상태를 고해상도로 촬영한 뒤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알고리즘을 접목해 잔디의 생육 상태를 정량적 데이터로 전환하는 기법이다. 특히 병충해 발생 유무를 식별하는 기초적 수준을 넘어 잔디의 생육 밀도와 길이(예고)까지 세밀하게 수치화해 표준화된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기존 코스 관리가 현장 관리자의 오랜 경험과 육안 점검 등 정성적 평가에 의존하는 비중이 컸다면, 새로운 시스템은 방대한 필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코스 컨디셔닝이 가능해진다. 국소적인 일조량 차이나 기후 변화에 따른 잔디 스트레스에도 한발 앞서 대처할 수 있어 코스 전역의 품질 균일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엘리시안 강촌은 현재 알고리즘 고도화와 필드 실증 테스트를 면밀히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 봄 상용화를 목표로 현장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엘리시안 강촌 관계자는 “AI가 스스로 잔디를 키우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축적한 정밀 잔디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정확하게 활용하는 것이 개발의 핵심”이라며 “실제 골프장 잔디의 생육 특성을 표준화하고 이를 축적해 코스 실무 관리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실효성 높은 시스템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천혜의 단풍과 북한강이 빚어내는 비경은 자연이 내어준 계절의 선물이다. 그러나 그 위를 밟고 서는 골퍼들에게 깊은 신뢰를 주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잔디를 가꾸는 치열한 관리 역량이다. ‘골프장의 본질은 잔디’라는 기본 원칙을 지키며 드론과 AI라는 데이터 기술을 접목하고 있는 엘리시안 강촌의 시도가 국내 코스 관리 문화에 어떤 기준점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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