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후티 반군이 알자우프에서 공격했다고 주장한 군용 차량들이 불타고 있다. [AFP]
지난 15일 후티 반군이 알자우프에서 공격했다고 주장한 군용 차량들이 불타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처음으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민방위국은 현지시간으로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리야드와 인근 알카르지 등 여러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주민들에게 전달된 경보 메시지에는 해당 지역이 ‘적대적인 공중 위협’에 놓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지난 7월 후티가 공격을 강화하고 사우디를 향해 해상 봉쇄를 선언한 이후 리야드에 발령된 첫 공습경보다. 이번 경보는 야히야 사리 후티 군 대변인이 “사우디가 예멘 수도 사나에서 감행했다고 주장한 범죄적 시도를 저지했다”며 보복을 공언한 지 수 시간 만에 나왔다.

리야드에서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잇따랐지만, 이후 경보는 해제됐으며 위험 상황이 종료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폭발 원인이나 피해 규모, 공격 주체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후티는 최근 예멘 서부 주요 거점인 모카항을 점령한 데 이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페림섬까지 손에 넣으며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후티가 사우디 본토를 향한 공격 범위를 넓히면서, 이슬람 최고 성지 메카에도 지난 15일 처음으로 공격 위협 경보가 내려졌다. 같은 날 사우디 제2 도시이자 한국 교민과 주재원이 다수 거주하는 제다와 타이프에도 경보가 발령됐다.

이런 가운데 수도 리야드에까지 공격 위협 경보가 잇따라 내려지면서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는 모습이다.

앞서 후티는 사우디 남부 카미스 무샤이트 공군기지를 향해 수십 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해 13명이 다쳤고, 전투기 격납고와 레이더 시스템, 활주로, 탄약고 등이 정밀 타격당했다고 주장했다. 얀부의 아람코 석유 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이어졌다.

이에 맞서 사우디도 예멘 타이즈주와 하자주 등의 반군 진지, 통신 시설을 잇달아 공습했다. 사우디가 후티를 상대로 중국제 탄도미사일을 실전에 사용한 정황도 포착되는 등 양측의 무력 충돌은 격화하고 있다.

아울러 후티 측은 지난 16일 예멘 마리브주 상공에서 사우디의 F-15 전투기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황이 격화하면서 2022년 유엔 중재 휴전 협정 이후 비교적 소강상태를 유지하던 예멘 내전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