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6억8571톤…전년 대비 610만톤 감소
산업·수송·농축수산·폐기물↓, 전력·건물·냉매↑
“전기국가 전환과 재생에너지 중심의 탈탄소 가속화 필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지난해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면서 전년 대비 온실가스가 610만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0 NDC)’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1억4900만톤을 추가로 감축해야 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25년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잠정 추계한 결과, 총배출량 기준 6억8571만톤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2024년 총배출량(잠정) 대비 610만톤 감소한 수치다.
부문별로는 산업, 수송, 농축수산, 폐기물 부문에서 전년보다 배출량이 감소했고, 전력, 건물, 냉매 등 부문에서는 배출량이 증가했다.
전력 부문 배출량은 2억2043만톤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총발전량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며,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원자력 발전이 감소했고 석탄발전이 증가했다. 이는 원전 예방 정비·정지일수 증가로 전력 공급 안정성을 위해 석탄발전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 부문 배출량은 2억4293만톤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해 전년도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이는 철강·석유화학·비금속(시멘트) 등 다배출 업종의 생산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업종은 생산활동이 증가했음에도 공정 저감효율 개선 등으로 배출량 증가를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냉장·냉방기기에 주입되는 냉매용 수소불화탄소(HFCs) 등 불소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3628만톤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최근의 고온 이상기후, 저온유통(콜드체인) 산업 성장으로 냉매 소비량이 증가했고, 주입된 냉매는 상당 기간 기기에서 사용되면서 누출되는 특성으로 인해 과거 누적 사용량의 증가가 배출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제사회의 몬트리올 의정서(키갈리 개정)에 따라 단계적 감축 시행 등으로 전년도 배출량 증가율(4.5%)보다는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 부문의 배출량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4500만톤으로 난방도일 증가로 인한 도시가스 소비 증가가 원인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상저온 현상이 발생하여 주요국 난방 에너지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건물부문 전력에너지는 냉방기기 보급과 난방 전기화 추세가 지속돼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수송 부문의 배출량은 9459만톤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해 전년도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이는 전기·수소차 등 무공해차와 하이브리드차 보급 증가에 따른 경유 사용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편 휘발유 사용량은 동일 기간에 하이브리드차 증가로 인해 소폭 증가했지만 대당 휘발유 소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 부문 배출량은 2525만톤으로 벼 재배면적이 2.9% 감소하며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폐기물 부문 배출량은 1805만톤으로, 폐기물 매립량이 지속해서 감소하며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온실가스를 흡수․저장해 총배출량을 상쇄하는 산림·토지 분야 흡수량은 3103만톤으로 전년 대비 22.8% 감소했다. 이는 주요 흡수원인 산림 부문에서 지난해 3월 경북 산불 피해 영향으로 바이오매스 연소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830만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총배출량에 산림·토지 분야 흡수량을 포함한 순배출량은 6억5470만톤으로, 2024년 순배출량(잠정) 대비 310만톤 증가했다.
한편, 2018년 대비 배출수준을 살펴보면, 2025년은 2018년 대비 8400만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0 NDC)’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1억4900만톤을 추가로 감축해야 한다.
아울러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 이행을 위해서는 2031년부터 2035년까지 약 1억2700만톤에서 1억8200만톤을 추가로 줄여야 하는 상황으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행을 위해 향후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노력이 더욱 가속화될 필요가 있다.
이에 정부는 전력 부문은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가용 역량을 총동원해 재생에너지 2030년 100GW 보급을 조기 달성하고, 석탄발전 폐지를 위한 이행안(로드맵)도 함께 추진한다.
산업계의 녹색·저탄소 전환을 뒷받침하는 자금 공급 규모도 올해 8조7000억원에서 10조600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녹색전환을 가속한다.
온실가스 다배출업종인 철강·석유화학·시멘트 산업을 탈탄소 고부가가치 구조로 재편하기 위해 업종별 녹색전환 핵심기술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녹색대전환(K-GX) 전략도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수송 부문은 내년도 역대 최대 규모의 전기차 보급 예산 편성을 통해 보조금 지원 물량을 올해 30만대에서 43만대로 올리는 한편, 고성능 전기차 집중 보급과 저렴한 충전환경 조성을 지속 추진해 2030년까지 신차 대비 전기차 비중 50%를 달성할 예정이다.
또 배달용 이륜차의 전기화도 추진해 주택가 소음·매연 등을 개선하고, 농기계·건설기계·선박 등 비도로 부문 전기화도 추진한다.
건물 부문은 히트펌프 보급과 재생열 공급 등을 추진해 난방 탈탄소화를 촉진하고, 폐기물 부문은 올해 4월 발표한 ‘탈플라스틱 순환경제 전환 추진계획’을 기반으로 재생원료 주류화·다회용기 문화 확산·에코디자인 도입 등 탈플라스틱 정책을 본격화한다. 그 외 냉매의 전주기 관리 강화, 농축수산 부문 감축 및 흡수원 확충 노력도 함께 추진한다.
정부 주도의 실천운동(캠페인)을 넘어 국민이 참여하는 ‘기후시민 선언-실천-성과’ 플랫폼을 상시 운영해 생활 속 기후행동 문화 정착을 유도하고, 탄소중립포인트를 ‘기후행동포인트’로 개편해 개인의 실천 이력을 눈에 보이는 보상자격으로 표출한다.
최민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탈탄소 가속화의 기반이 다져졌다”며 “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분야·연도별 목표를 담은 ‘탄소중립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제2차 국가 기본계획’을 추진하는 한편, 연도별 이행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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