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암표 특별단속 157명 검거·20억 몰수보전
2030세대가 77%…콘서트·스포츠 티켓 대량 털려
8년 암표상 구속…보안 취약점 개선 및 단속 지속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매크로 프로그램을 악용해 콘서트, 프로야구, 명절 기차표 등을 대량 선점한 뒤 수십억 원대 웃돈을 챙겨온 전문 암표상들이 경찰에 대거 적발됐다.
8년 동안 무려 24억원어치 티켓을 쓸어 담아 되판 악질 암표상까지 구속되면서, 공정한 예매 기회를 박탈해 온 암표 범죄의 민낯이 드러났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매크로 등을 이용한 암표 매매를 특별단속한 결과 총 126건을 적발하고 15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직전 집중단속(21건·26명) 대비 적발 건수와 인원 모두 약 6배 급증한 수치다. 경찰은 총 20억원 규모의 범죄수익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했다.
유형별로는 콘서트 등 대형 공연 관련이 61건(73명)으로 가장 많았고, 야구 등 스포츠 50건(64명), 열차 승차권 8건(11명), 기타 7건(9명)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 68명(43.3%), 20대 53명(33.8%)으로 청년층인 2030세대가 전체 검거 인원의 77.1%를 차지했다.
단속 과정에서는 억대 수익을 올린 기업형 암표상들의 범행도 드러났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매크로를 이용해 8년간 24억원 상당의 콘서트 티켓을 재판매한 전문 암표상을 구속하고 범죄수익 12억원을 추징보전했다. 울산경찰청 역시 약 11개월간 8억원어치 공연 티켓을 되판 암표상을 구속해 4억원을 보전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에서 확인된 예매처·철도 운영사·카드사의 시스템 보안 취약점을 각 기관에 통보해 개선을 요청했다. 아울러 지난달 28일 개정 시행된 공연법 및 국민체육진흥법에 맞춰 수사 매뉴얼을 정비하고, 다음 달 31일까지 매크로 제작·유통업자 및 추석 귀성길 암표 거래에 대한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은 “매크로를 이용한 대량 예매와 암표 판매는 국민의 공정한 구매 기회를 빼앗는 행위”라며 “형사처벌과 함께 범죄수익도 철저히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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