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대학 동기 모임에서 월 실수령액이 280만원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가 친구에게 “그 돈으로 생활이 되냐”는 말을 들었다는 30대 직장인의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저보고 연봉이 적어서 살기 힘들겠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4세 남성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실수령 280만원 정도고 많은 돈이 아니라는 건 잘 안다. 현실에서는 나처럼 평범한 직장인이 더 많지 않냐”고 토로하며 동기 모임에서 겪은 일을 전했다.
A씨는 “주말에 대학 동기들 모임이 있어 나갔는데 이 나이쯤 되니 돈이나 투자, 부동산 얘기가 안 나올 수 없더라”며 “갑자기 다들 연봉을 공개하는 분위기가 됐고 나 빼고 모두 말하는 바람에 얼버무리며 내 월급도 말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자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대기업에 다니는 한 친구가 “요즘 물가 진짜 미쳤는데 그 돈으로 생활이 돼?”라며 “월세 내고 숨만 쉬어도 남는 거 없을 텐데. 너 진짜 쪼들려서 살기 엄청 힘들겠다”고 했다.
자신의 형편을 대놓고 불쌍하게 여기는 듯한 말투에 당황스러웠지만 A씨는 “나 빚도 없고 먹고 싶은 거 잘 먹으면서 살고 있으니까 내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웃으며 받아쳤다.
그러나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A씨는 모임에서 핑계를 대고 일찍 자리를 떠났다.
그는 “불만 없이 잘살고 있었는데 남의 말 한마디에 갑자기 내 인생이 엄청나게 구질구질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 다니는 회사에 만족하고 있었는데 그날 이후 대기업 채용공고만 열었다 닫았다 한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애초에 연봉은 공개하는 게 아니다”, “진짜 여유롭고 돈 많은 사람들은 남의 월급에 관심도 없고 평가도 안 한다”, “아직 젊으니 환승 이직해서 연봉을 높여보시길”, “친구는 나이 먹고 대책 없이 사는 것이 안타까워서 한 말일 수도 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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