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조규모의 대출 지원 연말까지 3조가량 자본확충 대우조선 주식 6000만주 감자 유동성 부족시 추가 공급 논의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연내 대우조선의 수주 활동이 재무적 문제 때문에 방해받지 않도록 부채비율을 100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당초 계획보다 출자전환 규모를 늘리는 등 통큰 지원으로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구상이다.

산은의 이같은 지원 사격으로 대우조선의 재무상태는 개선되지만, 실제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어서 자구계획 이행이 지연되면 연말께 유동성 공급을 위한 추가 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산은의 고위 관계자는 2일 “대우조선이 내년 3월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나는 것은 물론, 향후 재무적 문제가 수주 활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부채비율을 대폭 낮춰줄 예정”이라며 “연말까지 대규모의 자본확충을 통해 부채비율을 1000% 이하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지난해 10월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 지원 방안을 논의하면서 2조원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당시 결정된 대우조선 지원액 4조2000억원 중 산은 몫은 2조6000억원인데, 대출 지원액 2조원과 지난해 말 참여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현재 2000억원이 남은 상태다.

산은은 이미 유상증자로 4000억원이 들어간 만큼 이번 자본확충 계획으로 1조6000억원의 출자전환을 추진하려고 했다. 이번에 대출한 2조원 중 80%만 출자전환을 하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산은은 이왕 자본확충을 해주는 김에 상장폐지만 피하도록 소극적으로 하기보다 차라리 전환적인 지원으로 재무적 문제를 해결해주기로 수출입은행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일 이동걸 산은 회장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조6000억원 이상의 출자전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산은의 출자전환 규모가 1조8000억원에서 2조원 가량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수은의 1조원 내외의 대우조선 영구채를 구입하게 되면 대우조선은 3조원 가량 자본이 확충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산은은 이미 보유 중인 대우조선 주식 6000만주를 무상감자 후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아직 감자비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역시 대우조선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 대주주로서 (부실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주식 무상감자 등을 통해 대주주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산은의 이같은 노력에도 대우조선의 유동성 위기는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이번 계획으로 대우조선에 실제 자금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장부상 부채 문제만 해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1조원의 소난골 드릴십 인도협상이 내년 이후로 미뤄지거나 선박 인도계획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따라서 연말께 신규 유동성 공급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지원은 지난해 결정된 지원액 안의 범위에서 이뤄졌지만, 조선시장이 개선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보며 추가 지원 여부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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