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최근 불거진 경영 악화와 매각설에 대해 동화면세점 측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보유주식은 넘기되 면세 사업권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호텔신라 측은 여전히 실질적인 채무 상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면세점 측은 2일 최대주주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 지분 50.1%를 호텔신라에 넘기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경영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며 면세점 사업 포기설은 부인했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지난 2013년 5월 자신이 보유한 동화면세점 주식 19.9%(35만8200주)를 호텔신라에 600억원에 매각하되 계약체결일로부터 3년이 지난 후 풋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매매계약서를 작성했다. 이후 김 회장은 풋옵션 상환을 담보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30.2%(54만3600주)의 주식을 추가로 호텔신라에 담보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호텔신라가 지난해 6월 3일 풋옵션을 행사함에 따라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18일까지 715억원을 호텔신라에 상환해야 했다. 이 715억원은 주식매매대금 600억원에 지난 3년 7개월간의 이자 115억원(연5% 적용)을 합한 금액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기한 내에 주식을 재매입하지 못함으로써 담보주식 30.2%를 호텔신라에 귀속시키게 됐다.
김 회장은 “평생을 바쳐 일군 동화면세점의 과반수 지분을 넘기는 것은 몹시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도 “주식매매계약서에 따라 담보로 맡긴 주식을 호텔신라에 귀속시키겠다”는 의사를 호텔신라에 지난해 12월16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는 기존에 매입한 주식과 담보주식을 합쳐 동화면세점 지분 중 50.1%를 소유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고, 김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잔여지분 49.9%를 가진 상황이 됐다.
하지만 동화면세점 측은 개인의 주식거래일 뿐 면세점 사업권을 넘긴 게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동화면세점 서윤록 부사장은 “여전히 동화면세점은 샤넬, 에르메스 등을 포함해 경쟁 면세점들에 없는 대부분의 명품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광화문 사거리에 위치한 면세점 최고의 입지와 넓은 매장을 자랑한다”며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에 호텔신라 측은 동화면세점을 맡아 운영할 의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김 회장이 채무상환능력이 있다고 판단돼 채무 변제를 요청하는 중”이라며 “동화면세점 측과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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