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은한 ‘그레이’… 타지마할 원리 접목한 편안한 색상 - 튀지않게 부드럽게… 제품보다 인간 생황 안락함이 먼저 - “올해 LG 에어솔루션 제품은 ‘기둥’ 형태가 특징”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 색을 내기 위해 에어컨 1000대는 부쉈습니다”
LG전자 H&A디자인연구소 에어솔루션팀 조경철 수석연구원은 ‘휘센 듀얼 에어컨’ 제작과정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올해 출시된 ‘휘센 듀얼 에어컨’의 색상 특성은 조명에 따라 은색에서부터 짙은 핑크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인도 아그라 소재 타지마할이 아침, 낮, 저녁 그리고 밤의 색상이 달라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외부의 광선 변화에 따라 미세하게 자신의 색을 갈아입는 것이다.
조 수석연구원은 “처음 색상 컨셉트를 논의할 때 가장 많이 논의한 것이 강한 임팩트를 줄 것이냐, 은은한 컨셉트로 갈 것이냐 였다”며 “그 결과 가전을 실내 공간에 묻히게 하는 것이 낫겠다고 논의를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광도와 채도를 낮추면 제품은 공간 속으로 들어온다. 오래봐도 질리지 않게끔 하는 것이 올해 LG에어컨의 색상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인터뷰 직후 촬영에서도 그의 에어컨 ‘색상 철학’은 확인됐다. 처음엔 살짝 어두운 실내 조명 탓에 은색에 가깝게 에어컨 사진이 나왔고, 이후 실내 밝기를 높이기 위해 창문을 열자 ‘딥블루 핑크’ 색의 사진이 찍혔다.
한국의 인테리어 상황도 에어컨 색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조강의 책임연구원은 “이케아가 한국의 가구 시장을 바꾸고 있다. 이케아 제품은 대부분 북유럽 스타일이다”며 “그 영향으로 한국 가구 색상도 그레이(회색)톤으로 가기 시작했다. 튀지않는 가전이 최근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사전 조사도 치밀하게 준비 했다. 글로벌 색상 조사기관으로부터 올해의 색상 트렌드를 제안받았고, 이후 한국의 현실과 각 가정의 인테리어 조사도 마쳤다. 조강의 책임연구원은 “국민소득 3만달러가 넘어가면 시민들은 자신의 생활에 집중하게 된다. 소형 평수에 안락함을 꾸미려면 가전이 튀어선 힘들다”고 강조했다.
정혜인 선임연구원은 “지난해에는 볼드와 남성적 이미지의 색상이 주목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여성스러운 파스텔 톤이 대세”라며 “여성스러운 컬러에 주목을 하다 찾은 색감이 이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인팀과 제품개발팀 사이 치열한 설전도 오갔다. 디자인을 강조하다보면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기능만을 앞세울 경우 디자인 측면에서 기대 이하의 제품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조강의 책임연구원은 “토출구(바람배출구)를 하나로 하느냐 두개로 하느냐, 토출구의 크기를 1Cm 늘리느냐 여부를 가지고 제품개발팀과 치열하게 논쟁을 폈다”며 “그 결과가 바로 이놈”이라며 에어컨을 톡톡쳤다.
공기청정기와의 디자인 ‘통일성’도 에어솔루션팀의 고민 대상이었다. 과거엔 공기 청정 기능을 갖춘 에어컨이 집안 공기를 전담했다면, 이제는 공기청정기를 별도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두 제품을 함께 배치할 때에도 집안의 디자인 통일성이 유지돼야 한다는 점이 고려대상이었다.
조경철 수석역구원은 “올해 LG 에어솔루션 제품들의 디자인 특징은 ‘기둥’ 형태란 점이다. 바람을 보내는 최적의 형태는 둥근 기둥”이라며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구분해 구매하는 사례가 많아져 두 제품의 통일성을 맞춘 것이 올해 제품들의 아이덴티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공기청정기 시장의 성장성은 가파르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1조원을 넘어섰고, 올해에는 1조5000억원 규모로 급정상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 적용도 시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디자인만이 ‘휘센 듀얼 에어컨’의 특장점은 아니다. 이 제품에는 ‘딥싱큐’ 기능이 탑재돼 있다. 사용자의 습관과 주로 앉는 장소 등을 스스로 학습해 특정 공간에 냉기를 보내주는 기능이다. 또 공기청정 가동 시점을 스스로 결정하고, 찬바람을 직접 맞지 않게해 ‘동굴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올해 LG에어컨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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