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특정인 위한 것 아니다” 진화 -후보들 “새치기 경선” 인명진 사퇴 촉구 -조경태ㆍ김진태ㆍ김관용 등 릴레이 출마 [헤럴드경제=이태형ㆍ유은수 기자] 조기 대선 준비에 뛰어든 자유한국당에서 경선 룰을 두고 자중지란이 격화되고 있다. 예비 경선을 마친 이후에도 후보가 출마할 수 있도록 한 특례조항을 두고 기존 후보들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위한 ‘새치기 경선’이라고 반발하자 지도부는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헌법재판소 선고까지 본격적인 대선 준비를 미룬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지도부와 후보 사이 갈등이 번졌다. 당 경선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룰 가운데 예비 경선이 끝난 뒤에도 본 경선 여론조사 직전까지 추가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한 특례 제도가 문제가 됐다. 군소 후보들은 지난 13일 “특정인을 위한 불공정 경선”이라며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14일 이와 관련 “워낙 상황이 비상시국이고 정치적 유동성이 큰 현실이라서 대선 승리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여지를 남기기 위해 예비 규정을 둔 것이지, 특정인을 위해 만든 특혜성 조치가 아니다”라고 반발 진화를 시도했다.
후보를 3명으로 컷오프(경선 배제)하는 예비경선 여론조사에서 책임당원 70%와 일반 국민 30%를 영하도록 한 데 대해서도 “조기대선을 기정사실화하고 후보 선출 규정을 만들어놓은 야당과는 달리 한국당은 그럴 수 없는 입장이어서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국민선거인단 모집이나 현장투표를 실시하기 어렵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드렸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일국의 대통령에 도전하는 정치인이라면 이번 대선의 원천적 제약과 우리 당의 절박한 현실을 감안해 경선 규정을 일일이 따지기보다는 오로지 국민과 당원만 바라보며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당내 대선주자들에게 촉구했다.
한국당에서 지지율 1% 미만의 군소후보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현 시점 보수 진영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는 황 권한대행의 출마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눈치다.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붙어 승산이 있고, 지더라도 보수 적통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구상이다.
하지만 일찍이 출마를 결정지은 후보들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해당 경선룰이 발표되자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회동을 가진 뒤 성명서를 내고 “공정성을 파괴하는 것이며 특정인을 위한 편법이자 새치기 경선”이라고 반발했다. 김 전 위원은 경선 불참을 선언했고 김 전 지사는 당 비상대책위원직에서 물러났고 이 전 최고위원은 인명진 비대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성명서에 참여하지 않은 대선주자 원유철ㆍ안상수 의원도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 예비경선 공탁금을 1억, 본경선을 3억원으로 설정해 본경선에 뒤늦게 등록하는 후보는 예비경선 공탁금을 내지 않는다는 점도 형평성 논란을 가중시킨다.
한편 이런 갈등에도 선거 승산과 관계 없는 군소 후보들의 ‘마구잡이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이날 강성 친박(친박근혜) 김진태 의원이 “태극기 집회에 참여해온 국민의 대선 출마 권유를 뿌리칠 수 없었다”며 대선에 출마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이날 예비후보에 등록하고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김 전 지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출마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출마 여부를 고민하는 황 권한대행과 김태호 전 의원을 합치면 모두 11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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