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측 변호인단 “조사 응한다” 입장 -차기 권력과 정치적 해결說 추측도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진지(陣地)를 구축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박 전 대통령 소환 통보를 할 예정인 가운데 100여명 넘는 지지자들이 ‘박근혜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변호인단을 꾸리며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건강 이상 등을 이유로 버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사법적 해결이 아닌 차기 정권과의 정치적 해결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15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대비해 탄핵심판부터 함께해 온 정장현(56ㆍ사법연수원 16기)ㆍ위재민(59ㆍ16기)ㆍ서성건(57ㆍ17기)ㆍ채명성(38ㆍ36기)ㆍ손범규(50ㆍ28기)ㆍ황성욱(42ㆍ42기) 변호사를 선임했다.
손범규 변호사는 “소환조사 등 검찰수사에는 적극 임할 계획”이라며 “이번 주중 검찰 고위간부 출신이 포함된 변호인단 구성을 마무리해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맡은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수사 관련) 박 전 대통령의 공식입장은 없다”고 했다.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손 변호사의 말에 대해 “그분들의 공식입장”이라며 “대통령께서 직접 말씀 주신 것은 없다”고 해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이 그간 해온 전례와 비춰 시간 끌기 전략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5일과 16일 검찰 특수본으로부터 대면조사 일정을 통보받았으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조사를 거부했다.
이후 18일까지 두번째 대면조사를 요청받자 그 다음주에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특검 수사에 대비하겠다”며 거부했다. 특검 수사가 시작된 후에는 “대면조사 날짜가 언론에 유출됐다”는 이유를 들어 조사를 거부했다.
이에 1차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건강상의 이유를 대며 소환 일정에 응하는 모양새를 취하다 차일피일 미루는 것이다. 친박계 의원들로 구성된 일명 ‘삼성동팀’ 소속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미 “(박 전 대통령이) 조금 몸이 안 좋은 것 같다. 거실이 너무 추워서 많이 힘드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삼성동 사저 주변을 둘러싸는 것이 2차 관문이다. 박 전 대통령이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검찰로서는 사전 구속 영장 발부를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지지자들과 물리적 충돌을 강행하면서까지 집행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검찰로서는 구속 영장 청구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다만 실제 집행하는 과정에서 반발이 거세게 일어난다면 부담될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실제 1995년 12월 검찰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간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지지자들이 집 앞에 모여 구속영장 집행을 막아섰다. 김영삼 정권의 지원을 받는 수사팀에 더해 합천경찰서장, 합천군수까지 집앞으로 찾아와 지지자들을 설득하고 나서야 영장을 집행할 수 있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4월 중순을 넘어가면 검찰로서도 신병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차기 대통령 측과 정치적 해결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받기 어려울 정도의 중증이 아닌 이상 건강상의 이유 등은 검찰 조사를 거부할 수 있는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원칙론을 내놨다.
글=김진원 기자/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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