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는 옳은 방향… 정부 외환정책 탓에 위기”
[헤럴드경제] 김우중(81) 전 대우그룹 회장이 1997년 외환위기와 대우그룹 해체에 대해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전 회장은 19일 보도된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외환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정부가 외환정책을 잘못 써서 온 것이고 기업이 잘못해서 온 것이 아니다”라며 “대우는 수출 비중이 컸고 환율 변동에 대해 적극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우그룹의 해외 진출과 사업다각화는 옳은 방향이었다”며 “외환위기로 인해 꽃을 못 피웠다. 시기와 운(運)이 좋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 해체에 대해서도 김대중(DJ) 정부와의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암시했다. 그는 “(DJ 정부 경제 관료와) 외환위기 극복에 대한 관점 차이가 컸다”며 “당시 나는 전경련 회장으로서 재계를 대표해 DJ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비판을 많이 했는데, 불편한 감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구조조정을 할 당시 부채비율을 200%로 낮추도록 한 것에 대해서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코미디 같은 기준이다. 종합상사에까지 이 기준을 일괄 적용하는 건 무리였다”며 “IMF도 이를 권유한 적이 없었는데 IMF 요구보다 과도하게 할 필요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 전 회장은 처음에는 DJ 정부와 관계가 우호적이었다며, 이후 사이가 틀어진 것에 대해 “대우의 상황을 왜곡되게 보고한 경제관료들의 오도, IMF의 대기업 구조조정 압력, 외교적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1999년 해체된 대우그룹은 오는 3월22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김 전 회장은 과거 대우그룹에 근무했던 임직원 500여명과 이날 모여 기념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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