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 면세점 이용료 연간 41억원 -다른 곳도 ‘억’소리 나는 이용료 내야 -사드 여파로 요우커 발걸음 끊겨 -면세점 업계 어려움 더욱 가중돼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페인트가 부산 항만에 운영하고 있는 ‘항만면세점’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8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항만 면세점을 사용하고 납부해야 하는 이용료를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 항만공사는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위한 준비과정 중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항만공사는 유보했지만,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현대페인트는 지난해 10월 이후 밀린 임대료와 연체이자 등 26억7000만원을 납부하지 못했다. 매달 16억여원씩 매출을 올렸지만, 손익분기점은 이보다 높은 20억원이었다.
계약을 통해 지난 2015년도 현대페인트가 매년 부가세 별도로 항만공사에 납부하기로 약속한 임대료는 40억6166억원이다. 2015년도 8월17일 계약을 맺은 이후 오는 2020년도 8월17일까지 부산 항만에서 면세사업을 하기로 협의가 된 상황이었다.
현재 이 회사는 파산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페인트에 33억 원을 투자한 한 채권자는 최근 돈을 받지 못하자 부산항 면세점 물품을 압류해달라고 법원에 유채동산 강제집행을 신청하기도 했다.
현대페인트는 오는 31일까지 항만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차기 사업자 선정은 자산 처분 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서 진행된다. 항만 사용료의 5/100을 납부하면 입찰 참여가 이뤄지며 최고 투찰차에게 사업권이 부여될 예정이다.
문제는 부산항만 면세점인 현대페인트를 통해서만 불거졌지만, 최근 공항과 항만에 위치한 면세점들은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롯데면세점, 호텔신라, 신세계면세점 등 소위 말하는 ‘메이커면세점’들이 아니면 사정이 좋지 못한데, ‘사드여파’로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며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이 많이 찾던 제주항만은 사드여파가 있던 지난달 28일 뒤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졌다. 지난해 7월 사드갈등이 불거진 뒤 제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 수는 확연히 줄었다고 했다.
한국관광공사 ‘크루즈 관광 통합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월 6만1545명이던 중국인 관광객은 7월 20만9145명까지 급증했으나 8월 19만5566명, 9월 19만2793명, 10월 16만3438명 등으로 점차 감소했고, 지난 1월에는 절반 수준인 9만8340명까지 급감했다. 아울러 사드 여파가 터지고서는 크루즈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았다. 현재 제주 항만에서는 JDC면세점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관광객 감소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방 공항 면세점들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제주공항에 취항하던 항공 노선들은 사드 배치이후 96편이 취항됐고 관광객도 50%이상 줄었다. 국제선 이용고객의 90%가 중국인인 청주공항도 국제노선이 주31회에서 8회로 대폭 줄어들었다. 청주공항의 경우 면세점이 폐업위기에 처하며 직원들이 눈물의 호소문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주공항은 한화갤러리아, 청주공항은 시티면세점이 영업하고 있다.
이에 면세점업계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지방 공항과 항만면세점은 요우커가 많이 찾던 시점부터 ‘본전치기만 해도 잘하는 것’이라고 돌 정도로 상황이 나빴다”며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요우커가 발길을 끊으면 면세점들은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른 면세점 관계자도 “폐쇄된 업종이다보니 임대료부터가 높은 편”이라며 “해당 항만이나 공항에선 독과점으로 운영해 수익이 날 것 같지만, 임대료를 납부하면 남는 게 없을 때도 많다”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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