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면세점 임대료 조정 땐 -2008년 금융위기 후 9년만의 변동 -사드보복 직격탄 면세점업계 반영 -脫요우커 위해 동남아등 관광객 유치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중국의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보복으로 한국에서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가 사라진지 20여일, 인천공항 면세점 업체들이 공항 측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다.
23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를 포함한 8개 공항면세점 업체는 지난 17일 인천공항 측과 만난 자리에서 입을모아 ‘인천공항 면세점 이용료를 낮춰달라’는 요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면세점 업체들은 인천공항 측에 ‘통합 마케팅’을 요청했다. 사드로 인해 장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을 한푼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이날 자리는 사드 여파로 인한 대책을 회의하기 위해 인천공항의 주최로 마련됐다. 인천공항 측은 이날 자리에서 8개 업체로부터 사드로 인한 피해 상황을 접수받고 문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이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약 9년만에 이용료가 인하되는 셈이다. 당시 외환 부족으로 전세계가 혼란에 빠졌던 상황에 비견될만큼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업체끼리 사전에 만나 협의를 가진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다같이 힘든 상황이다보니,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용료 인하와 같은 내용을 논의하게 됐다”고 이날 자리에 대해 설명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을 비롯한 전국의 면세점 업체들은 최근 급격히 줄어든 외국인 관광객으로 매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관광객이 줄어 힘들다”는 이야기만이 나온다. 면세점당 평균 30%씩 매출이 하락했고, 상황이 심각한 일부 지방 면세점들은 매출이 0으로 수렴하는 경우도 생겼다.
사드위기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해 왔던 면세점업계는 최근 탈(脫)요우커를 위한 노력에 더욱 열을 가하고 있다.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무슬림과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근 남이섬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라면세점은 국내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봄맞이 혜택누려 봄’ 이벤트를 진행하고, 두타면세점은 5월 여행객 선점을 위한 ‘면세쇼핑 얼리버드’ 행사에 들어갔다.
면세점 협회 측도 임대료를 낮추는 방안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울러 개인당 600달러 수준인 내국인의 면세한도를 한시적으로 3000달러까지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면세점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면세점 협회에서 업체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을 작성해 정부에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내면세점의 경우 송객수수료, 공항과 항만면세점은 임대료가 상당한만큼 이런 내용이 건의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다른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여행자 휴대품 면세 범위가 20만엔(약 2000달러)수준이고, 중국도 1000달러. 미국도 1800달러에 달한다”며 “한시적으로 내국인 면세금액을 늘리면, 급한불을 끄는 데 도움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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