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부터 출시까지 한달 ‘지구전’ 갤노트7 단종후 첫 프리미엄폰 시장 신뢰 되찾기 위한 행보

다음주 미국과 영국에서 공개될 갤럭시S8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등 프리미엄폰의 공개부터 출시까지 공백기를 없앤 ‘속도전’을 구사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가 단종된 이후 처음 내놓는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8이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은 다르다.

갤럭시노트7의 패인을 되짚으면서 갤럭시S8을 통해 시장 신뢰를 되찾기 위해 ‘지구전’으로 다져가는 양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서 29일(현지시간) 공개되는 갤럭시S8의 출시일은 다음달 21일이 유력하다. 이대로라면 공개부터 출시까지 약 한달이 소요되는 셈이다. 이는 공개부터 출시까지 공백기가 전작들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내놓은 프리미엄폰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의 경우 공개부터 출시까지 약 2주가 소요됐다. 갤럭시S7은 지난해 2월 21일 공개된 이후 3주가 채 안된 3월 11일 출시됐다. 갤럭시 노트7은 지난해 8월 2일 공개한 이후 약 2주 뒤인 지난 19일 출시됐다.

이는 고 사장이 취임한 이후 프리미엄폰의 마케팅 전략을 다시 다듬은 결과물이었다. 삼성의 무선사업부 수뇌부는 프리미엄폰 출시 직전 공백기 동안 판매열기가 식는 것을 막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빈틈없이 구사하기 위해 이같은 방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히트칠 만한 전략폰을 많이 팔겠다는 이통사들의 이해관계와 프리미엄폰시장을 선점하려는 삼성전자의 속도전이 맞물려 스마트폰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마케팅전략은 갤럭시 노트7 단종사태 이후 사실상 폐기됐다. 삼성전자 안팎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사태의 배경에는 속도전이 한몫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공개를 앞두고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미 갤럭시S8은 지난해 갤럭시 S7가 공개된 직후부터 개발일정에 들어가 올초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전작들처럼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에서 공개해도 무리없을 정도로 공정을 마무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구전을 택한 배경에는 소비자들과 시장의 신뢰를 되찾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로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프리미엄폰 없이 시장에 대응하고 올 상반기 프리미엄폰 시장을 선점할수 있는 기회비용을 모두 감수한 선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시기를 늦추면 경쟁사에 판매량을 내줘야하는 등 뼈아픈 손실이 많이 생긴다“면서 ”갤럭시노트7이 단종된 이후 처음 내놓는 프리미엄폰인 만큼 모든 기회비용을 떠안고도 시장 신뢰를 다시 얻을수 있는 시간이 삼성전자에 필요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검증과정을 겹겹이 강화하고 시간을 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배터리를 제조와 조립 과정에서 두 단계에 걸쳐 전수 검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들을 잡아놓는 전략도 촘촘하게 펼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예약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시지원금 선공개, 사전 개통 등 이례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초 체험행사를 통해서 갤럭시S8의 안정성도 최대한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사전 마케팅을 통해 갤럭시S8이 기다릴만한 스마트폰이라는 가치를 제시하면서 공식출시에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권도경 기자/k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