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혜정 인턴기자]북한이 세계 18개국 금융 기관을 해킹해 돈을 훔치고 이를 핵과 미사일 개발에 사용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은 러시아 사이버 보안회사 카스퍼스키가 안보 콘퍼런스에서 지난해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를 해킹한 ‘래저러스(Lazarus)’라는 해킹 조직이 북한과 연계된 증거를 찾았다고 전했다.
이는 대북 제재로 돈줄이 막히자 한국이 주요 타깃이던 북한의 해킹 공격이 세계 중요 금융기관들로 확대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해킹 사건은 지난해 2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를 해킹해 9억 5100만 달러(약 1조631억원)을 훔치려 한 사건이다. 당시 거래가 중단됐지만 8100만 달러(약 905억 원)가 필리핀과 스리랑카 은행 계좌로 빠져나갔다.
카스퍼스키 연구진은 특히 해킹 당시 이용된 유럽의 서버가 지난해 1월 북한 국영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측 컴퓨터와 데이터를 교환한 기록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래저러스의 해커들이 컴퓨터 로그파일을 삭제하지 않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북한에 있는 다른 컴퓨터와 연결됐던 기록이 남았다고 전했다.
카스퍼스키 측은 “인터넷상에서 북한의 존재가 확인되는 것은 매우 드물다”며 “북한이 무작위로 접속하다 래저러스와 연결됐다고 볼 가능성은 극도로 낮다”고 밝혀 래저러스와 북한의 관련성을 강조했다.
북한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드러난 해킹 조직 래저러스는 2009년에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직 구성원은 확인되지 않는다.
래저러스는 2013년 한국 금융기관과 방송국, 2014년 미국 소니 영화사를 공격했고 2015년 이후에는 각국 금융기관을 해킹했다. 래저러스는 방글라데시와 인도, 대만, 이라크, 나이지리아, 폴란드, 우루과이, 가봉, 코스타리카 등 18개국의 금융기관을 해킹했으며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의 은행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카스퍼스키 측은 밝혔다.
미국 수사당국은 북한이 이렇게 해킹해 훔친 돈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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