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 배치 보복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배터리업계가 미국 시장의 성장세에 위안을 삼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애초 트럼프 정부의 반(反) 환경 정책 하에서 침체를 맞을 것이란 우려를 비웃듯 지난달 사상 두 번째로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7일 미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s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1만8107대로 전년 동월 대비 30.7% 증가했다. 특히 월 판매량이 1만8000대를 넘긴 것은 사상 두 번째로(최고 기록은 지난해 12월의 2만4785대) 3월이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판매량이다. 1분기 누적 판매량도 4만7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3% 상승했다.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GM 볼트(Volt) 역시 3월 동안 테슬라 모델S에 밀리긴 했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39.5% 늘었다. GM 볼트(Volt)는 지난 1~2월에는 미국 내 최고 판매 차량에 등극하며 신바람을 낸 바 있다.
트럼프의 자동차 연비규제 완화 정책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도 전기차배터리 업계에는 다행스런 일이다.
앞서 트럼프는 미국의 자동차업체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2022~2025년 연방정부 연비규제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연비규제 완화는 곧 전기차 판매 감소나 다름없다. 낮아진 규제 문턱에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 대기위원회(CARB) 총회는 오바마행정부 때 합의한 2025년까지의 연비규제 목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캘리포니아 대기위원회는 2025년에 330만대인 전기차 의무판매 목표를 2030년에 이보다 더 늘리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캘리포니아처럼 ‘전기차 의무판매제’를 실시하는 10개 주(州)들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미국 전체 판매량의 60~70%에 달한다. CARB의 정책이 연방정부 정책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큰 이유”라면서 “CARB가 트럼프의 정책에 확고한 반대를 드러낸 만큼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안전판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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