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넷마블게임즈가 힘을 합쳤다. 7일 사전예약판매를 시작한 ‘갤럭시S8’와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의 전략적 기술 협력이다. 삼성전자는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성능을 알리기 위해 고품질 모바일게임을 선택했다.이는 인지도와 인기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하이엔드(최상위급) 제품군에 맞춰 모바일게임시장에서 가장 ‘핫’한 작품을 선택한 것으로 추측된다.

넷마블도 기기성능에 맞춰 한 단계 진화한 ‘레볼루션’을 선보였다. 이 버전(빌드)은 △18.5대9 화면 비율 △불칸 API △삼성 덱스 공식지원 등이 포함됐다.두 회사의 협력은 단순히 기술협력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제품을 전시하는 전용샵에 ‘갤럭시S8’을 배치하고 ‘리니지2 레볼루션’ 체험버전을 꾸몄다. 화제의 게임으로 신형 스마트폰을 알리는 오프라인 프로모션이다. 이 영역이 모델과 연예인의 영역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높아진 게임산업의 위상을 느끼게 한다.사실 모바일게임은 일정 스펙 이상의 기기(스마트폰)에서 동일한 그래픽과 성능을 보여준다. 최적화(폴리싱)의 목표로 보편성을 두기 때문이다. PC게임과 다른 모바일게임의 특징이다. 그렇다면 ‘갤럭시S8’로 실행한 ‘레볼루션’도 다른 기기와 비슷할까.정답부터 말하면 ‘아니다’다. 보다 선명해지고 깔끔한 그래픽과, ‘갤럭시S8’의 주변장치의 덕으로 한 단계 수준 높은 ‘레볼루션’의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모바일게임시장에서 뜨거운 ‘불칸’을 적용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불칸’은 모바일게임의 그래픽 품질(주로 3D)을 높여주는 API(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다. 똑같은 성능의 기기라도, ‘불칸’ API를 사용하면 그래픽 수준이 높아진다.단, 만병통치약은 없는 것처럼 불칸 API는 꽤 높은 하드웨어 스펙을 필요로 한다. 이 탓에 아직 보급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갤럭시S8’은 최신형 하이엔드 제품 답게 ‘불칸’을 정식 지원함으로서 모바일게임과 멀티테스킹에 최적화된 기기임을 뽐낸다.지난 6일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삼성 딜라이트샵에서 ‘갤럭시S8’로 체험한 ‘레볼루션’은 향상된 그래픽과 깔끔한 모션이 돋보였다. 귀가 따갑도록 들은 불칸 API의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레볼루션’의 강점인 그래픽 수준은 한층 높아줬고, 모션도 부드러웠다. 이펙트의 화려함에 큰 변화는 없으나, 모션과 지역이동이 부드럽게 연결돼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게임 캐릭터의 세세한 묘사도 더 부각됐다. 단, 모바일 MMORPG의 약점인 자연환경묘사는 디테일이 높아진 것과 비교됐다.

로딩시간도 크게 단축됐다. ‘갤럭시S8’에서 실행한 ‘레볼루션’은 평균 로딩시간이 1~2초 가량 걸렸다. 경쟁사의 중급기종에서 5초 이상 걸리던 것과 비교했을 때 큰 변화다. 단, 체험빌드라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오입력에 따른 불편함이 준 것도 만족스러웠다. ‘갤럭시S8’은 뒤로가기, 홈, 메뉴 등 안드로이드OS 필수 키를 소프트키로 바꿨다. 게임 중에는 키가 사라지기에 오입력에 따르는 문제가 사라졌다. 손이 크고 두꺼운 사람에게는 반가운 변화다.

▲갤럭시S8, 삼성 덱스 체험대‘삼성 덱스’를 활용한 플레이도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삼성 덱스’는 ‘갤럭시S8’을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에 연결해주는 일종의 도킹 스테이션이다.‘레볼루션’은 기술 협력으로 ‘삼성 덱스’를 정식 지원한다. ‘삼성 덱스’에 유선 USB로 연결된 마우스와 블루투스 키보드로 ‘레볼루션’을 마치 PC 온라인게임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키보드로 캐릭터의 움직임을 조작하고 마우스로 기술을 사용하는 플레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가능했다.하이엔드 기종을 염두에 둔 작품인 만큼 해상도에 따른 그래픽 열화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불칸 API 적용으로 모바일보다 깔끔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모바일 화면에서 제한됐던 화끈함은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살아났다.

▲셔터스피드 1/40(왼쪽)과 1/60으로 촬영한 사진. 잔상의 차이가 뚜렷하다게임화면을 촬영하면서 꽤 놀라운 발견을 할 수 있었다. 셔터스피드를 1/40으로 맞춰 촬영한 사진에서 잔상이 남아있던 것. 재촬영을 위해 셔터스피드를 1/60(60프레임)까지 올리자 영상에 더 이상 잔상이 남지 않았다.셔터스피드는 촬영속도를 뜻하며, 게임에서 프레임과 유사한 개념이다. ‘갤럭시S8’에서 ‘레볼루션’이 40프레임 이상으로 동작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넷마블 측은 “체험빌드는 라이브 버전과 동일하게 프레임 제한을 두지 않았다. 기기성능에 따라 충분히 60프레임 이상으로 동작한다”고 설명했다.‘삼성갤럭시S8’로 체험한 ‘레볼루션’은 모바일게임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실감케 했다. PC게임에 준하는 고품질 그래픽을 고해상도 화면에서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게다가 약간의 비용을 투자하면 연결도 손쉽게 해결해 불편함이란 문제도 덜었다.게임을 최상의 환경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는 유저라면, ‘삼성갤럭시S8’과 ‘레볼루션’의 조합을 체험해 볼 것을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