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초박빙 승부가 예견되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 단합’과 ‘지지층 결집’을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문 후보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경선(4월3일)이 끝난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통합선대위를 구성했다. 통합선대위 ‘인선’을 놓고 추미애 대표와 문재인 캠프가 정면 충돌하면서 ‘용광로 선대위’ 출범이 지연된 것이다. 비문(비문재인)계인 박영선ㆍ변재일 의원은 여전히 통합선대위 합류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회의에서 당내 불협화음을 더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문 후보는 “용광로에 찬물을 끼어넣는 인사가 있다면 누구라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있으면 제가 직접 나서 치우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의당이 경선 직후 합심해 안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안 후보는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마자 지지율이 수직 상승하며 단숨에 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회의에서는 ‘안철수 경계령’도 내려졌다. 문 후보는 “전세계 어느 선거에서도 ‘누구는 안 된다’로 해서 집권한 정권은 없다”면서 “우리는 비전과 정책으로 진짜 정권교체가 무엇인지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도 “대세론과 정권교체 당위론에 안주했다면 과감히 결별을 선언하자”면서 “누가 대한민국 미래와 중산층ㆍ서민을 책임질 세력인지, 누가 국가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주권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세력인지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사분오열된 지지층 결집에도 직접 나섰다. 경선 이후에도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데 대한 위기감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지지율 50%대에 육박해야 한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생활정치’를 내세운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났다. 생활정치는 문 후보가 주창하는 ‘내 삶이 바뀌는 정책’과 같은 맥락이다. 사실상 박 시장의 지지를 얻는 셈이다. 문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수차례 박 시장의 업적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문 후보는 박 시장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둘러보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사업에 대한 서울시의 구상을 청취했다.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문 후보의 집권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최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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