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사태 이후 한국을 찾은 요우커들은 귀국후 주변의 보복에 대한 우려로 한국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배타적으로 돌변했다. 서울시내 면세점 매장내 사진기가 보이기만 하면 거세게 반발하거나 큰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홍보가 절실한 시내면세점들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관광객 모집에 주력하고 있다
귀국후 주위 친지 등에 보복 우려 사드사태 이후 배타적 태도로 돌변 일부 매장선 반발이어 큰 싸움도 시내면세점 사진행사 취소·사절
“찰칵” 휴대전화 카메라의 촬영음이 들리자,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몇몇 고객이 기자에게 다가오더니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가면 난처해질 수 있다”며 거세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가면 공안당국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뭇매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얘기를 듣고나니 찍었던 사진을 지울 수밖에 없었다.
18일 한 서울시내 면세점 매장은 이전과 다르게 한적했다. 입생로랑ㆍ후ㆍ설화수 등 면세점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일부구역은 여전히 사람이 많았지만 전반적으로 관광객이 훨씬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처럼 달라진 이런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요우커들의 항의로 실패했다.
최근 요우커들의 태도가 배타적으로 돌변했다. 과거에는 언론의 활동에 거리낌이 없던 이들이었다. 사진을 찍으면 되레 손으로 브이자를 만들어주고, 서툰 영어로 인터뷰를 요청해도 흔쾌히 응해줬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진 소리 하나에도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행여나 촬영된 사진에 본인이 나와 중국에 알려지면 정부 당국이나 주위 친지들에게 보복을 당할까봐 우려하는 모습이다.
그렇다보니 가장 난처해진 것은 서울시내 면세점들이다. 이들 서울시내 면세점들은 외국인 관광객이 빠진 자리를 국내 관광객으로 채워 손실을 만회하려는 홍보가 절실한 상황인데, 하지만 큼지막한 사진기가 매장에 보이기만 하면 요우커들이 게세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큰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시내면세점들은 최근 사진행사를 줄이거나 일절 취소하고 있다고 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지난달 15일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금지조치 시행 이후 사진기자들을 초청하는 행사는 일절 못잡는다”면서 “저희 입장에서는 면세점 홍보를 해야 하는데 매장을 찾은 요우커들이 항의하는 것이 두려워 행사를 잡을 수 없다”고 귀띔했다.
최근 서울시내 면세점들의 실적은 참담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매출이 많게는 30%이상 씩 줄어들었다. 여러 여파속에서도 끄떡없던 업계 1위 롯데면세점마저도 최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여파로 중국인 매출의 절반이상이 감소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요우커 방한이 줄어든 상황에서 한국을 찾은 이들도 거듭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소비와 관광에 적극적일리 만무하다.
면세점업계는 중국인이 빠진 부분을 동남아관광객과 국내고객들로 채우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반 관광객에 비해 객단가가 4배 이상 높은 요우커들의 부재는 메꾸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면세점업계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5월 성수기간 관광객 모집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4일부터 6월 1일까지 50여일에 걸쳐 80억원 규모의 행사를 진행한다. 신라면세점도 23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하며 150달러 이상 구매자 가운데 선착순 2만명 한정으로 적립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도 최근 KEB하나은행과 공동 마케팅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통해 오는 5월 말까지 KEB하나은행 환전 고객을 대상으로 선불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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