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북한과의 인맥’을 내세워 18년 만에 일본 참의원이 된 전직 유명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71ㆍ본명 이노키 간지)가 반한에 가까운 극우의 길을 선택해 국내외 관계자와 협력단체로부터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소속 정당인 일본유신회(닛폰이신노카이)가 분당 사태를 맞은 가운데 최근 ‘원조 극우’ 인사인 이 당 이시하라 신타로 공동대표가 주도하는 신당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노키는 수십년간 대표적인 ‘친한’ 인사로 행세해 왔으나, 이번 결정으로 한국, 북한과 쌓은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후지테레비 계열 매체인 FNN(후지네트워크뉴스)는 11일 “최후까지 태도를 확실히 하지 않았던 이노키 참의원이 5일 이시하라 대표와 회담후 이시하라 신당 참가자 리스트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유신회는 외교정책상 한국과 관계 강화를 방침으로 세우고 있으나, “타케시마(독도)를 무단 점유하고 있는 한국을 더 두고볼 수 없다. 제재해야 한다”는 극우ㆍ반한 발언이 소속의원들 중에 나오는 등 돌발행보로 비판받아 왔다.
이노키는 지난 해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일본유신회의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다. 대북 관계에서 이노키가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이례적 발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노키는 19년 전에도 참의원을 지냈으나, 당시 정치자금법위반, 세금미납, 여성문제 등 갖은 추문에 휘말리며 재선에는 실패했었다.
이노키는 이후 틈만나면 한국과 북한을 방문하며 관계자들과 유대관계를 쌓았다. “나카타 히데토시(일본의 국민적 축구스타)는 한국인”이라는 등 루머를 기정사실처럼 발언하는 등 한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파격적인 언사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노키는 올 8월 북한에서 국제 프로레슬링 대회를 개최하기로 북한 측과 합의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이를 보도한 바도 있다. 하지만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전에도 북한 대회를 여러 차례 추진했으나 성사된 적은 한두 차례에 불과하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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