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12~24시간내 배송 ‘프레시 HMR’ -유통과정 거치는 레토르토와 본질적 차이 -당일 21시까지 주문건, 제조→다음날 밤 출고 -프로 손맛살린 제품, 스마트 배송시스템 융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가마솥과 태블릿PC가 공존하는 작업장. 우주복 같은 완전무장 복장의 요리프로들이 분주하다. 한쪽에서는 육개장을 펄펄 끓이고 또다른 곳에서는 다진고기를 동그랗게 빚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내 공덕동 전골목 뺨치는 다소곳한 전들이 일렬로 자리를 잡는다. 완제품을 찍어내는 공장 아니라, 대규모 집밥이 탄생하는 ‘부엌’에 가깝다. 이곳은 표준화된 조리형 공장, 동원홈푸드 ‘더반찬’ DSCK 현장이다.
26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더반찬 팸투어 참석했다. 먼저 위생전실로 향했다. 싱글트렌치코트 같은 백색 위생가운을 건네받았다. 마스크를 쓰고 긴 머리는 모자 안에 숨겼다. “앞머리도 넘겨주십시오”라는 소리에 썩 내키지는 않지만 나머지 머리도 밀어넣었다. “실제 작업자들은 젤을 이용해 머리를 넘깁니다”라는 말에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마지막으로 신발 위에 종이버선을 신고 비장한 마음으로 팸투어를 시작했다. 입장에 앞서 2단계에 걸쳐 손소독을 거쳤다. 출입문 앞에서는 최종적으로 손소독제를 받아야 문이 열리는 구조였다. 완전무결(?) 한 몸에 에어샤워(바람으로 몸에붙은 먼지제거)를 쐬이자 최종 입실자격이 부여됐다.
첫번째는 전처리실이었다. 문이 열리자, 깻잎 낱장을 하나하나 떼어내며 이물질을 찾는 작업자가 보였다. 야채와 기타 재료들을 손으로 골라내고 있었다. 다음 방으로 옮기자, 버블 세척기에 야채가 투하됐다. 흐르는 물에 씻겨나가지 않는 잔여물을 보글보글 거품이 이는 세척기가 말끔히 씻어내고 있었다. 다음은 메인 조리실이었다. 이곳은 프로들의 작업장이다. 동원홈푸드 관계자에 따르면 메뉴개발은 7명의 셰프가, 조리는 반드시 10년 이상의 경력자들의 손맛을 거친다. 공산품이 아니라 프로의 손맛이 들어간 집밥을 강조하는 이유다. 하루 300여 개, 연간 약 1000여 개의 각각 다른 메뉴가 이곳에서 탄생한다.
놀라움의 방점을 찍은건 그 다음 코스였다. 더반찬 제품의 출고가 이뤄지는 DMPS(Dual Mode Picking System)이다.
기존 더반찬 공장은 300여 종의 제품 중 고객이 주문한 개별제품들을 사람이 눈으로 확인한 뒤 담아 배송하는 방식이었다. 사람이 했기 때문에 배송오류와 누락의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DMPS는 설비가 자동으로 각각의 고객 주문내역을 입력하고 읽어, 배송박스마다 정확한 제품들이 담긴다. 오배송률 제로를 실현한 것이다.
김윤석 품질보증파트장은 “제품을 바코드 스캔을 통해 박스에 담는데, 고객이 주문한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을 담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는 시스템”이라면서 “‘휴먼오류(사람에 의한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DMPS 모니터에는 치수-대상-실적-잔량-진행률이 표시되고 있었다. 작업 인원도 최소한을 유지했다. 앞에서 조리 프로들이 손맛을 내는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사람과 최첨단 스마트 시스템 공존은 더반찬의 핵심이다.
DMPS 아무리 주문이 밀려들어도 생산 가능한 시스템이다. 시간당 생산성은 기존 대비 189% 상승, 일일 6000건(단품 6만6000개), 최대 1만 건(단품 11만개) 주문량을 처리한다. 국내 식품업계 최초다.
편리해서 가정간편식을 먹었던 게 집밥 2.0 시대였다면, 이제 집밥 3.0 시대다. 편의중심에서 벗어나 영양균형, 미식의 즐거움을 추구한다.
동원홈푸드는 이를 위해 더반찬 서울신공장 DSCK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본격 HMR 시장공략에 나선다. 투자 방향은 ▷채널 확대 ▷R&D 강화 ▷브랜드 강화를 통한다는 계획이다.
동원홈푸드 신영수 사장은 “동원홈푸드는 서울 신공장 DSCK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채널확대와 R&D/마케팅 강화 등 다양한 투자를 통해 더반찬을 오는 2019년까지 1000억 원, 2021년에는 2000억 원의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덧붙여 “앞으로 1인가구를 타깃으로 패킹 단위를 줄이고 상품중심 큐레이터가 아닌 제품 가치를 창조하는 크리에이터로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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