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5월 23일이 다가왔다. 어느덧 8주기다. 오열 속에 노란 비행기가 뒤덮었던 그때 그 봉하마을은 문재인 정부 아래 첫 추도식을 열게 된다. 아픔과 회한의 상징이던 봉하마을은 올해엔 사뭇 색이 다르다. 촛불정국과 탄핵정국을 거쳐, 새롭게 손님을 맞이할 봉하마을은 이제 치유와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만들 중요한 변화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매년 5월 23일은 눈물과 고성의 연속이었다. 봉하마을은 여전히 상처가 깊었다. 참여정부를 계승하려는 정치권은 눈물을 흘렸고, 이와 다른 정치권에는 분노가 쏟아졌다. 6주기 추도식에선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가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작심발언’을 하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고, 여당 지도부에는 물세례도 쏟아졌다. 지난해 7주기 추도식에서도 국민의당 지도부와 일부 시민이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한 편에선 눈물이, 다른 한 편에선 분노가 가득했다.

손님맞이에 분주한 올해 봉하마을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21일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오는 8주기 추도식은 역대 최대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3000여개의 좌석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를 크게 웃돌 방문객이 봉하마을을 찾을 예정이다.

올해 추도식에서도 곳곳에서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눈물이 예고되지만, 지난 7년 눈물과는 의미가 다르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자 노 전 대통령이 “친구로 둔 게 자랑스럽다”고 말한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맞이할 추도식인 탓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대통령이 돼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혀왔다. 문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대통령으로서 노 전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봉하마을에서 나올 정치권의 주된 메시지도 과거를 회상하기보단 참여정부를 기리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추도식은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고 가수 한동준 씨와 노래패 ‘우리나라’의 추모공연이 열린다. 이어 추도사와 함께 추모 영상, 유족 인사말, 참배 등의 순서로 거행된다. 추도사는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대통령의집’ 안내해설 자원봉사자가 낭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