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하나로 시위도 멈추게 한 브라질 월드컵의 힘은 대단하다. 4년을 기다려온 축구팬들은 축구스타들의 투지와 묘기, 반전 드라마에 푹 빠져 요즘 새벽이 신난다. 월드컵 송은 이런 활기를 고조시키는데 한몫 한다. 국내 월드컵 송의 역사는 2002년 ‘오 필승 코리아’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흘리개까지 길거리 응원을 펼쳤던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는 윤도현밴드의 노래인양 돼 버렸지만 배우 한석규가 등장한 SK텔레콤 스피드 011 광고였다. 윤도현은 단지 노래만 불렀을 뿐이지만 이 노래로 그야말로 인생이 바뀌었다. 월드컵 이후 윤도현 밴드 공연은 지방까지 모두 매진되는 흥행보증수표가 됐다.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CF 한건당 4억~4억5000만원이라는 가수 최고 개런티를 받았다. 응원가 문화가 생기면서 2006년에는 많은 가수들이 월드컵송을 내고 붉은악마 공식응원가가 나왔지만 그닥 주목을 받진 못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때는 새로운 레퍼토리가 국민응원가로 추가됐다. 빅뱅과 트랜스픽션 노래에 ‘피겨퀸’ 김연아가 피처링한 ‘승리의 함성’이다. 아이돌과 최고의 스포츠스타가 함께 부른 ‘승리의 함성‘은 현대자동차와 KT가 공동제작한 것으로 대박이 났다. 당시엔 40여개의 월드컵송 음반이 나왔을 정도로 장르로 자리잡았다.

올해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도 여러 응원가가 나왔다. 걸그룹 AOA, 걸스데이 민아 등이 참여한 붉은악마의 앨범 ‘위 아 더 레즈’, TV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공식 응원가 ‘빅토리 송’과 ‘승리의 시간’ 도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는 K팝 히트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기운돋는 월드컵송 뒤엔 사실 ’쩐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 필승 코리아’로 당시 SK가 벌어들인 경제효과는 1200억원 이상이다.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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