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러 발주 4척 수주 실패 “세계 선박 건조 상징적 사건” 중국 조선사가 국제 선박 입찰 시장에서 경쟁입찰에 참여했던 한국 조선사를 누르고 LNG 운송선 4척을 수주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한국 조선사들의 특장점으로 취급되던 고부가가치 선박 ‘LNG선’을 중국 조선사가 대규모로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조선업의 위기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6일 조선·선박 전문 외신 ‘씨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중국 후동중화 조선사는 일본 MOL(Mitsui OSK Lines)사가 발주한 LNG 운송선 4척을 7억50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관련 기사 13면 척당 가격은 1억8750만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번에 후동중화가 수주한 LNG 운송선 4척은 러시아의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즈프롬이 추진중인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야말 프로젝트는 북극해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대규모 자원개발 사업이다. 여기에서 생산된 LNG의 절반은 유럽국가로, 절반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로 수출될 예정이다. 러시아 야말에서 생산한 LNG를 운송하기 위한 LNG선 발주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가동됐다.
이번에 계약된 LNG운송선은 LNG 17만4000㎥를 한번에 운송할 수 있는 것으로, 오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순차 인도될 예정이다. 이 LNG 운송선은 16% 가량의 연료 저감 장치가 탑재되고, 듀얼 엔진이 장착돼 친환경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당초 작년말까지 LNG선 발주가 마무리될 계획이었으나 시일이 늦춰졌다.
중국 조선사가 국제 경쟁입찰에서 대규모 LNG선단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중국 조선사가 국제 LNG 운송선 입찰 시장에서 거둔 몇 안되는 사례중 하나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조선사들은 벌크선이나 중소형 유조선 등을 ‘싼 가격’을 무기로 수주해가는 경향이 있었다”며 “척당 2억달러에 가까운 LNG 운송선을 국제 경쟁입찰에서 수주한 것은 세계 선박건조시장에서 변화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야말 프로젝트 LNG선박 입찰에서 후동중화 조선사와 경합을 벌인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홍석희 기자/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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