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 美해외기지 탄생 육해공 통합 동북아 군사허브로 중국과 불편한 관계 심화할수도 주한 미군의 주축인 미8군 사령부가 64년만에 주둔지를 서울 용산에서 경기평택으로 옮기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군 해외기지 ‘캠프 험프리스’ 시대가 열렸다. 평택기지 이전으로 주한 미군의 개념도 ‘전진배치’(forward-deployed)에서 가족을 동반하는 ‘전진주둔’(forward-stationed)으로 전환됐다. 이는 곧 주한 미군이 한반도 방위를 넘어 ‘동북아 군사허브’ 이자 세계 최대 대중(對中) 전초기지로 재탄생한 것을 의미한다.
12일 군 소식통은 “평택기지 ‘캠프 험프리스’ 시대는 용산기지 시대와는 확연히 의미나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며 “미8군사령부는 주한미군의 주전력인 지상군을 관할한다. 그런 8군사령부의 이전은 주한미군의 한반도 작전을 책임지는 전투 ‘허브’(Hub) 기지의 재편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평택기지와 대구ㆍ부산의 군사지원기지로 전국 91곳에 흩어졌던 미군기지들이 통합될 예정이기 때문에 평택기지는 일본 오키나와 기지처럼 육해공군 통합기지로 운영될 수 있다.
평택기지는 한국 뿐만 아니라 동북아 군사 ‘허브’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대북억제뿐만 아니라 동북아 분쟁에 투입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 여건을 갖춘 것이다.
평택기지 주변에는 오산기지와 평택항이 있고, 기지 내ㆍ외부를 연결하는 철도시설까지 마련해 유사시 신속한 병력 및 물자 지원이 가능하다.
미국 국방부는 앞서 2010년 ‘4개년 국방검토 보고서’(QDR)에 “주한미군은 ‘전진배치’(forward-deployed)에서 가족을 동반하는 ‘전진주둔’(forward-stationed)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평택기지 이전을 통해 기동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보고서는 “가족동반 근무제가 완전히 시행되면 주한미군을 한국에서 전 세계의 비상사태 지역으로 차출할 수 있는 ‘군병력의 풀’(pool)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한미군의 활동영역이 넓어졌다는 데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우리 군 역량의 강화다. 토머스 밴달 미8군 사령관은 “화력여단은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대화력전의 필수전력”이라면서 “한국 육군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되면 210화력여단도 평택기지로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화력이 한국군을 보조할 수준이 되려면 우리 군은 최전방 수호를 위한 대응화력역량을 갖춰야 한다. 특히 첨단무기체계의 핵심인 지휘ㆍ통제ㆍ통신ㆍ컴퓨터 정보체계(C4ISR) 운용능력을 갖춰야 한다. 정부가 전시작전통제권 조기환수를 고려하고 있다면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두 번째는 중국과의 안보지형 변화다. 미국은 2004년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아시아 주둔 미군을 중국 봉쇄를 위한 첨병 역할로 발전시켜왔다. 미군이 주둔하는 한 중국 함대가 자유롭게 태평양으로 나오기 어렵다는 점에서 평택기지는 세계 최대 대중(對中) 전초기지라고 볼 수 있다.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가 예상되는 이유다. 2015년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결정 당시 중국은 평택기지에 사드가 설치되는 것을 무엇보다 경계했다. 중국 런민대 우리챵 부교수는 워싱턴에서 열린 ‘핵 비확산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사드가 평택기지에 설치되면 중국의 핵심 군사시설과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다고 반발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평택기지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및 환경문제도 해결해야 하지만, 변화된 전력에 맞춰 한미 전력균형 및 정보공유체계를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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