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맥주 음용률↑ ‘매콤짭짤’ 수요↑ -스낵부터 안주까지, 매운맛 신제품 봇물 -화끈함 뒤 시원함 ‘매운맛’ 스트레스 해소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불황엔 매운맛’ 공식은 고전이다. 마케팅계 속설로 통용되지만, 실상 한국인 원래 매운맛을 좋아했다.

식품공학자 최낙언의 저서 ‘맛 이야기’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연간 고추(말린고추, 고춧가루 등) 소비량은 4Kg로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이다. 매운 라면의 연간 판매량은 8억 개에 달한다.

식품업계는 한여름 ‘매운맛’ 키워드에 주력하고 있다. 여름철(6~8월) 맥주 소비량은 통상 20% 가량 느는데, 이에 덩달아 매콤하고 짭잘한 식품 수요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단짠’이 대세였다면 최근에는 전통적 매운맛에 할라피뇨, 와사비, 양념소스를 더한 ‘이색 매운맛’이 떠오르고 있다.

27일 신세계푸드는 “지난 6월 출시한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가 일 평균 2000개 이상 판매되며 60일만에 누적판매량 40만개를 돌파했다”며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만두류 120여종 가운데 이색만두(고기만두를 제외한) 중 10위 안에 들었다”고 밝혔다.

매운만두 트렌드를 만든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는 35g 왕교자 속에 돼지고기, 주꾸미를 비롯한 신선채소를 넣고 진한 불맛을 더했고 매콤한 짬뽕 육즙이 첨가된게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편의점 맥주 구매 고객을 타깃으로 ‘맥스봉 할라피뇨’를 출시했다. 미니소시지 시장은 편의점 경로 매출이 2013년 35%에서 지난해 약 42%로 늘어나는 등 매년 확대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맥스봉’ 역시 올해 편의점 경로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0% 성장하며 전체 구매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크림치즈&콘, 허니버터맛 오징어’ 등 기존 ‘맥스봉’과 같이 트렌디한 맛으로 소비자를 사로 잡겠다는 계획이다.

대상㈜ 청정원은 고기 원물을 그대로 살린 육가공 간편식 2종 ‘순살로 만든 큐브 불족발(이하 큐브 불족발)’, ‘순살로 만든 화끈 불오리(이하 화끈 불오리)’를 출시했다. 비법소스인 ‘땡초불소스’가 첨가돼 매운맛 마니아를 저격한다. 친환경 알루미늄 만능용기를 활용해 번거로운 준비작업과 뒷처리 없기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시리즈를 확대했다. 새롭게 선보인 ‘불닭오징어’는 화끈한 불닭 소스로 감칠맛을 더했고 ‘불닭아몬드’는 ‘맵단’(맵고 단 맛) 코팅을 입혀 독특한 맛을 이끌어냈다. 알싸한 와사비맛을 내는 ‘와사마요볶음면’도 인기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와사마요볶음면은 6월 초 출시후 40일 간 약 100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농심켈로그 프링글스가 출시한 ‘프링글스 할라피뇨’도 홈술족을 겨냥했다. 프링글스 마케팅팀 임동환 차장은 “역대 프링글스 중 가장 매운맛의 ‘프링글스 할라피뇨’를 즐기면서 스트레스 해소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오리온이 6월 출시한 ‘포카칩 크레이지 불닭맛’은 2030세대의 새로운 음식문화로 자리잡은 푸드트럭의 베스트 메뉴인 불닭의 풍미를 생감자칩에 담아낸 스낵이다. 강렬하고 중독성 있는 매운맛으로 SNS 상에서 ‘혀가 얼얼해질 정도’라는 평을 들으며 화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운맛은 업계서 검증된 카테고리로 탄탄한 수요층이 있다”면서 “홈술족, 혼술족이 늘어남에 따라 간단한 안주로 즐길 수 있는 매운맛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