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안써야 마진이 남아요” -인건비 안드는 무인점포들 급증 -초기 투자비용 1억원 정도 들어 -업종 다양화…성행하는 추세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누가 안 훔쳐가나요?”

“불안해도 뭐… CCTV 다 있잖아요? 알바생 안써야 마진이 남아요.”

‘불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문득 던진 질문에 당연한 대답이 나왔다. 서울시내 한 대학가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A씨 얘기다. A씨는 한 대학 앞에서 코인노래방을 2개 운영하고 있다.

그는 알바생을 쓰지 않고 노래연습기와 동전교환기만을 매장에 들여놨다. 수입이 꽤 짭짤한 편이다. A씨는 “매장 하나당 학기중에는 500만원 이상씩 수익이 난다”며 “인건비가 들지 않으니 두곳을 운영하면 수익이 1000만원이 넘는 셈”이라고 귀띔했다.

직원 없는 무인점포가 최근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무인점포 운영 사업자 수는 396만6000명. 전년 동기 대비 10만4000명 늘었다.

사업주 상당수는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이같은 창업을 택한다고 했다. 대표적인 업종이 인형뽑기방, 코인노래방과 코인세탁소 등이다.

특히 인형뽑기방은 지난해 5월 33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5월 기준으로는 전국에 1705개 성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무인 점포의 장점은 사업 유지비가 적게 들고 관리가 쉽다는 것이다. 사람을 쓰지 않아도 되는 무인 포스기가 최근 발달됐고, 사람이 없어도 소비자들이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초기투자비용은 많이 드는 편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봤을 때는 이득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이에 A씨도 “노래방 집기 하나당 수백만원”이라며 “한 번 사두면 3~4년은 쓴다고 하기에 큰맘먹고 매장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코인 세탁소와 인형뽑기방일 경우 매장 하나당 오픈 비용은 1억원 가량이다. 이에 직장을 관둔 은퇴 창업자들이 많이 점포를 세운다.

창업 비용의 대부분은 가게 보증금이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홍대나 대학로 등지에서는 보증금이 3억~5억원대를 호가한다.

하지만 서울시내 1층 상가의 임대료는 보증금을 제외하면 3.3㎡당 10~15만원 수준. 66.6㎡ 규모의 점포에 인형뽑기방을 차릴 경우 월 300만원 정도의 임대료를 내면 된다.

무인점포 업종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VR기기를 이용해 VR체험 및 게임을 즐길 수 있는 VR방도 나타났다. 대체로 대학가 인근에 위치한 VR방은 체험형, 게임형 등 다양한 VR영상을 제공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무인 점포는 점차 증대해 나갈 것”이라며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인건비가 줄어드니 이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