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잇따라 중소ㆍ벤처기업 투자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하면서 벤처산업 활성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 벤처투자 붐이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달 말 금융당국에 신기술금융업을 등록했다. 신기술금융업은 신기술 개발 또는 사업화하는 중소ㆍ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여신전문금융사를 말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미 허가 이전에 투자할 기업까지 물색해 둔 상황으로 조만간 투자조합을 결성해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진행하고 있는 투자 건이 있어 이번 등록 절차를 마무리한 것”이라며 “앞으로 역량있는 중소ㆍ벤처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NH투자증권도 지난달 13일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NH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국내 IT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4월 ‘중소ㆍ벤처기업 투자금융 활성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증권사의 신기술금융업 겸영을 허용했다. 지금까지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 KB증권, 이베스트증권 등 모두 14개 증권사가 신기술금융업 사업에 대한 금융감독원 등록을 마치고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신기술금융업을 등록하면 증권사도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투자에 쓰이는 신기술투자조합을 직접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정책자금을 출자받을 수 있고,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존 사모펀드나 헤지펀드 등을 통해 투자하는 것보다 더 유리하다.

올해 벤처기업 신설법인 수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하면서 벤처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벤처투자액도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사의 벤처투자 사업 진출은 의미가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망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는 이번 정부 기조와도 맥을 같이 하고 있어 앞으로 정책자금이 더 많이 투입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대상 기업을 잘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창업투자사에 비해 투자 여건 등이 유리해 앞으로 신기술금융업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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