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과 호주를 중심으로 한 천연가스 증산 경쟁으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LPG(액화천연가스) 세계 2위 수입국인 국내 LPG 시장에서는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존에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치우쳤던 수입선을 다변화하면서 공급ㆍ가격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단기에너지 내년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 전망치가 기존 예상치보다 1.2% 넘어선 773억 4000만 입방피트(ft³)라고 밝혔다. 발전량이 늘어나고 천연가스 수출이 23% 증가한데 따른 전망이다.
오는 2025년 미국과 호주는 LNG 최대 추술국인 카타르보다 많은 양의 LNG를 생산, 세계 3대 LNG 생산수출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올해 초부터 미국 내 다섯곳의 LNG 수출 터미널이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서 미국의 LNG 생산량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2015년 150만톤 수준이던 미국의 LNG 생산량이 오는 2025년 840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역시 2015년 3600만톤이었던 LNG 생산량이 2025년께 8900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LNG 업계는 수입 다변화의 측면에서 증산 경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원료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야하는 만큼 현재 카타르를 중심으로 한 중동과 동남아에 집중됐던 수입선을 다변화, 장기적으로 공급 안정화를 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민간으로는 SK E&S와 GS EPS가 LNG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SK E&S는 2014년부터 콘티넨털리소시스와 오클라호마주 북동부 우드퍼드 셰일가스전을 공동개발, 오는 2019년 20년간 220만톤 규모의 셰일가스를 들여올 예정이다.
LNG 업계 관계자는 “원유와 마찬가지로 특정 지역에서 LNG를 독점하고 있으면 구매자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면서 “미국과 호주가 LNG 생산량을 늘려가면서 시장 내에서 구매자로서의 협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입선 다변화는 가격 변동에 대비한 움직임으로도 보여진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LNG 가격은 국제 유가와 연동돼 있지만 미국 등 국가에서는 시장가로 책정된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저유가가 계속 되고 있어 유가 연동으로 인한 손해를 보는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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