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17일 첫 기자회견
북미간 긴장 고조에도 침묵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5일 내놓는 8ㆍ15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복절 경축사는 매번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의 공식 창구로 활용, 대북 제안이나 규탄이 이어졌다.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에서 침묵 끝에 내놓을 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가 특히 주목되는 이유다.
역대 대통령마다 광복절 경축사에선 대북정책이 빠지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비중 차가 있었을 뿐, 크게 보면 ‘당근(대북 화해 제안)’과 채찍(대북 제재 및 규탄)’으로 요약된다. 올해 문 대통령의 광복절 메시지엔 역대 대통령마다 왕왕 거론해 왔던 이산가족 상봉이나 남북경제협력 등의 구체적인 대북 제안을 담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베를린 구상’ 등을 통해 당장 실현 가능한 과제와 중장기 제안 등을 총괄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추상적 수준에서 한반도 평화를 당부하는 발언 정도가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오히려 관심사는 대화가 아닌 북한 도발에 대한 문 대통령의 비판 수위에 쏠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동북아 공동체의 평화를 저해하는 북핵 상황에 대한 내용이 담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를린 구상을 발표했던 시기와는 한반도 정세가 크게 다르다. 북미 간 ‘말 폭탄’도 수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이에 따라 대화에 한층 무게를 실었던 새 정부의 대북정책도 8ㆍ15 경축사를 기점으로 일정부분 선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문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더 8ㆍ15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매년 8ㆍ15 경축사에선 굵직한 대북정책 및 기조를 발표해왔다. 특히 박근혜ㆍ이명박 정부에서도 8ㆍ15 경축사에선 대북 대화를 고려한 각종 제안을 발표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광복절에서 ‘통일론’을 발표했다. 이산가족 상봉, 비무장지대 세계평화공원 조성도 북한에 공식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에 핵무기 포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2014년엔 문화 교류 등을 담은 ‘작은통로론’, 2015년에는 남북 철도 조성이나 이산가족 명단 교환 등을 제안했다. 탄핵 직전이었던 지난해엔 별다른 대북 교류 제안은 내놓지 않고서 “북한 당국은 더 이상 주민들의 인권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북한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꺼내들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이 함께 세계로 뻗어가자”며 남북 경제 교류를 강조했고, 2009년엔 남북 재래무기 감축 제안 등을 꺼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취임 100일인 오는 17일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들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와 한반도 안보 위기 등 외교·안보 이슈와 ‘문재인 케어’, 8·2 부동산 대책, 초고소득 증세, 탈원전 정책 등 다양한 정책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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