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나쁜게 아냐, 잘못 사용한 일부농가가 문제” -지나친 과잉 반응은 경계해야한다는 지적 솔솔 나와 -“농림부 ‘안전농장’ 공개 안해 문제 키웠다” 지적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기준치 이상의 ‘피프로닐’과 ‘비펜트릴’을 사용한 ‘살충제 계란’이 검출된 농가는 이제 전국에 6곳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241개 농가의 계란은 안전 판정을 받았다. 기준치 이하의 피프로닐ㆍ비펜트릴이 검출됐거나,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나친 ‘반계란’ 정서, 또 무조건적인 ‘반살충제 정서’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동물축산업계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일부 언론이 자극적인 반응을 보이며 필요이상으로 국내에 ‘에그포비아’ 분위기가 형성돼 왔다고 주장했다.

피프로닐의 경우 기준치는 0.02mg/kg, 비펜트릴의 경우 0.01mg/kg 이하일 경우 안전한 계란으로 분류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을 기점으로 기준치 이상의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은 달걀 번호 표면에 08마리(남양주ㆍ피프로닐 0.0363mg/kg 검출), 08LSH(광주ㆍ비펜트릴 0.0157mg/kg), 08신선농장(양주ㆍ비펜트릴 0.07mg/kg), 09지현(철원ㆍ피프로닐0.056mg/kg), 11시온(천안ㆍ비펜트릴 0.02mg/kg), 13정화(나주ㆍ비펜트릴 0.21mg/kg)등 총 6개다.

1차 전수조사 결과 241개 농가는 ‘안전’ 판정을 받았다.

피프로닐은 닭에게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 살충제지만, 비펜트릴의 경우 친환경이 아닌 ‘일반계란’ 제품에 대해서는 일정량 이상은 사용하는 것이 허용된 제품이다. 낙농 선진국으로 불리는 유럽에서도 ‘약욕(약으로 목욕)’ 형식으로 비펜트릴을 뿌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진드기와 ‘닭 이’가 많이 생기는 여름철에는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되레 닭 위생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일정 수준 이하의 해당 성분은 인체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낙연 국무총리도 “진드기는 (항상) 산란계에 생기는 것이고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살충제를 뿌리는데 여름철에 살충제를 좀 더 많이 뿌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작년 가을부터 검사를 했지만 그간 검출되지 않다가 지금 검출된 이유는 여름에 진드기가 발생해서 허용량 초과가 드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입을 모았다. ‘원인규명을 위한 정밀 분석이 있어야 한다’며 문제 농가에 대한 처벌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지나친 과잉반응은 경계했다.

조철훈 서울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는 “먹거리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침착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정밀검증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여기에 맞춰 조금 내다보고 합리적인 대책을 세우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부 언론의 지나친 과잉대응은 물가 상승 등으로 되레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계웅 공주대 동물자원학과 교수도 “현재 왜 이런 성분이 검출됐는지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확실한 진상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살충제 성분 자체가 나쁜 게 아니고, 사용하는 방식과 남용한 농장ㆍ이를 막지 못한 관계부처가 문제인데 살충제는 다 나쁘다는 분위기가 조장됐다”고 아쉬워했다. 또 “소비자들과 안전 농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안전’ 판정을 받은 농장을 일선 유통업체에만 전달한 상황에서 이런 공포감을 조성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 2번째 전수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과정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안전판정을 받은 241개 농가를 공개하는 대신, 문제 농가 6곳만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