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롯데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 초읽기지만 -지주사 체제 완성 위해선 호텔롯데 IPO 필요 -롯데그룹 10개 금융계열사도 호텔롯데 합류 가능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마침내 결정됐다. 29일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 관련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롯데그룹은 오는 10월 1일부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1967년 롯데제과가 설립된 이래 지주사 없이 순환출자 구조로 운영돼 온 롯데그룹은 이로써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 상황 속에서 호텔롯데의 입지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순환출자 고리 정리=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쇼핑ㆍ롯데제과ㆍ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는 주주총회를 통해 각 계열사를 투자와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그 후 투자부문을 롯데홀딩스(가칭)로 합병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전체 롯데그룹은 지주사 아래 해쳐모인다. 이를 통해 현재 68개에 달하는 롯데그룹의 순환 출자고리는 사라진다. 대신 신규 순환출자 12개와 신규 상호출자 6개가 발생하고,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이를 6개월안에 정리해야만 한다. 한때 수천여개에 달했던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이에 완전히 정리된다.

지주사 체제 전환의 목적은 롯데그룹의 투명성을 재고하고, 장기적으로는 한ㆍ일 롯데그룹의 연결고리를 정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호텔롯데가 남았다. 호텔롯데는 앞으로 지주사 체제 외적으로 존재하게 된다. 신생 롯데그룹은 지주사임에도 전체 롯데그룹을 총괄하는 것이 아닌 상태로 존재하게 되는 셈이다.

호텔롯데의 영향력도 여전할 전망이다. 지난 2017년도 2분기 말 기준으로 호텔롯데는 롯데그룹 90개 계열사를 계열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상장사는 9개, 비상장사는 81개에 달한다. 지주사 전환 이슈 중심에 있던 롯데제과(3.21%)ㆍ롯데푸드(8.91%)와 롯데쇼핑(8.83%)ㆍ롯데칠성음료 (5.83%) 지분도 두루 갖추고 있다.

▶호텔롯데, 중장기적으론 지주사와 통합=업계에서 호텔롯데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호텔롯데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계 투자회사인 L제1투자회사~L제12투자회사까지(L제3투자회사 제외) 11개사가 호텔롯데 지분 72.65%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도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19.07%)와 그 위에 위치하는 광윤사(5.45%) 지분이다.

중ㆍ장기적으로 명확한 지주사 체제의 전환을 위해서는 호텔롯데와 롯데그룹 신 지주사간의 통합이 있어야 한다.

시점은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가 있은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IPO를 통해 일단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연결고리가 약해진 뒤, 호텔롯데와 지주사간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완전한 통합을 위해선 한국롯데그룹에 다양한 지분을 갖춘 호텔롯데와 지주사 간 통합도 이뤄져야 한다”며 “단 한ㆍ일 롯데 간 분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시점은 IPO이후 먼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주사 체제 후 떨어질 금융회사들, 호텔롯데 합류 가능성=호텔롯데의 중요성은 다른 곳에서도 관측된다. 현행법상 대기업의 지주회사는 지주회사 체제 내에 금융회사를 지배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현재 롯데쇼핑ㆍ롯데제과ㆍ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 안에는 롯데카드, 롯데캐피탈ㆍ롯데손해보험ㆍ이비카드ㆍ마이비ㆍ한페이시스ㆍ부산하나로카드ㆍ경기스마트카드ㆍ인천스마트카드ㆍ롯데멤버스 등 10개 계열금융회사를 지니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를 지분매매,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 방법으로 2년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해당 대상이 호텔롯데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호텔롯데는 지주회사 체제 외부에 위치해 있고, 지배구조상 위치도 탁월해 매각이 손쉽게 진행될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호텔롯데의 중요성이 커지자 증권사들도 회사채를 인수하는 등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들어 90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도 각각 30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이들 회사는 대신 다른 롯데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보유 규모를 줄였다.

zzz@heraldcorp.com

<사진설명 1> 1967년 롯데제과가 설립된 이래 지주사 없이 순환출자 구조로 운영돼 온 롯데그룹은 이로써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 상황 속에서 호텔롯데의 입지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관련 자료사진. [제공=롯데물산]

<사진설명 2> 호텔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지주사 지분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진설명 3>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 당시 모습을 드러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제공=롯데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