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스틱, 메이크어스
사진=미스틱, 메이크어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고들 한다. 그래서일까. 지질한 듯 뒤끝 있는 윤종신과 선미의 이별 노래가 차트 롱런 중이다. 윤종신의 ‘좋니’는 열흘이 넘는 기간 동안 멜론, 엠넷, 네이버, 소리바다 등 각종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1위를 유지 중이다. 선미의 ‘가시나’도 몽키3에서 1위, 이 외의 전 음원사이트에서 2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1, 2위를 다투는 두 사람의 노래는 이별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지녔다. 대중적 공감을 잘 이끌 수 있는 주제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두 사람은 차트 양분화를 이끌며 흥미로운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윤종신만의 전형적인 옛날 발라드와 선미의 트렌디한 댄스가 동시에 인기를 끄는 점은 장르의 유행성을 벗어난 흐름이라는 부분에서도 꽤 흥미를 자아낸다. ‘좋니’는 윤종신의 지질한 이별 작법이 고스란히 담긴 발라드 곡이다. 그간 윤종신이 내놓았던 여느 발라드곡과 별다른 차이점은 없지만 그만이 지닌 감수성과 호소력이 잘 표현된 곡이기도 하다. ‘가시나’는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이 프로듀싱을 맡은 곡으로, 트렌디한 음악을 구사하는 레이블 성향에 맞게 멜로디 라인와 사운드가 세련됐다. 선미도 이에 맞춰 담백한 창법을 구사하며 현 시점에 가장 트렌디한 이별댄스곡을 탄생시켰다. 두곡의 가사도 눈 여겨 볼만 하다. ‘좋니’ 가사 중 ‘니가 조금 더 힘들면 좋겠어 / 진짜 조금 내 십 분의 일 만이라도 아프다 행복해 줘’라는 부분은 헤어진 연인에 대한 미련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이별 앞에 미련한 한 남자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가사는 윤종신표 지질함을 잘 담아냈다.‘가시나’의 가사는 이별에 더 격렬하다. ‘지금 당장은 나 없이 매일 잘 살 수 있을 것 같지 / 암만 생각해봐도 미친 거 아냐 넌’ 등의 가사는 원망의 내용이 가득하다. 이별 앞에 미련했던 윤종신의 가사와 대조를 이루기도 한다. 그럼에도 두 가사 모두 공감성이 짙다. 사람마다 이별 방식과 감정의 흐름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별을 홀로 삭히며 아파하는 사람도 있고, 격렬하게 부정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기에 윤종신과 선미의 노래가 나란히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