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긴급이사회서 퇴진 의사 표명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최근 불거진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2년 임기 중 이제 6개월여의 임기를 채운 상황에서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안고 가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2일 오후 2시께 긴급 이사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행장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이 행장의 의사도 이번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안고 가야한다는 쪽으로 기울었고, 윗선에서도 이 행장이 거취 표명을 명확히 해주길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장은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기 직전에도 연임이나 지주사 회장직 등에는 뜻이 없고, 지주사 전환과 관련한 과제를 잘 수행하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2016년 우리은행 신입행원 공채에서 16명의 부당채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명예롭게 퇴진하려는 이 행장의 뜻이 실현되지 못하게 됐다. 심 의원은 우리은행이 전ㆍ현직 간부와 VIP 고객, 금융감독원 간부, 국가정보원 직원의 청탁을 받고 관련 인사들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금감원의 요구에 따른 우리은행의 자체 감사 결과 일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고 남 모 부행장 등 간부 3명이 직위해제했다.

우리은행은 관련 인사들의 부탁이 당락을 바꿀 정도로 영향력이 있지 않았다며 핵심 비위 내용은 부인했지만, 검찰 수사까지 겹쳐 파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위는 지난 1일 금융공공기관 및 14개 은행에 대해 채용과정을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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