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규모 사상 최대ㆍ코스피 신용융자 잔고 급증 -대차잔고도 73조원 돌파…전문가 “고점 현상이라과 보기 어려워”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9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차잔고도 73조원이 넘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관점이 우세하다.

6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합계는 8조9374억원에 달했다.이는 작년 말(6조7738억원)과 비교하면 31.9%(2조1636억원)나 늘어난 수치다.

신용융자 잔고의 가파른 증가는 증시가 강세장이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빚을 내 투자하는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의미로 지나치게 증가할 경우 ‘과열’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올해 들어 신용융자 잔고는 대체로 점차 증가했다. 지난 1월9일 7조267억원으로 7조원을 넘었고, 6월8일에는 8조113억원으로 8조원을 넘었다. 7월 이후 다시 점차 줄어들다가 시장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신용융자 잔고도 사상 최고치다.

신용융자 잔고 증가세는 코스피 시장이 주도하고 있다. 주가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보이면서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4조4191억원으로 작년 말의 2조9271억원보다 1조4920억원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은 같은 기간 3조8467억원에서 4조5183억원으로 6716억원 늘었다.

대차잔고 증가도 상승추세에 부담을 주는 지표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오래 보유하고 있는 기관 투자자 등이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대차잔고가 늘어나면 공매도도 함꼐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대차잔고는 지난 5월과 6월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하파며 가파르게 상승했던 시기와 비슷한 73조원대까지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73조5702억원으로 올들어 두 번째로 많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와 신용융자 잔고가 급증하는 것은 시장이 강세일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며 “다만, 지금 상황에 대해 투자자들이 고점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경기가 좋아지는 사이클에서 금리를 올리려는 관점으로 생각해본다면 시장에서 조정이 시작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